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친오빠가 SNS를 통해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된 2차 가해 의혹을 제기하며 고인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방송에 계속 출연 중이라는 현실에 유족 측은 법적 대응도 시사하며 진정한 사과를 요구했다.

"동생은 사라졌는데 그들은 여전히 방송 중"… 유족의 절절한 호소

직장 내 괴롭힘으로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의 친오빠가 고인의 생일에 맞춰 의미 깊은 글을 공개했다. 그는 동생이 생전에 좋아하던 음식들로 생일상을 차렸다며, 더 이상 축하할 수 없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사후를 대비한 듯한 자료가 발견됐다며, 고인의 죽음이 단순한 감정의 폭발이 아닌 오랜 고통 끝에 내린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가 강조한 것은 괴롭힘의 강도였다. 이는 단순한 갈등이 아닌 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구조적 학대였다는 점이었다.

"아무렇지 않게 방송 나오는 그들… 2차 가해로 느껴진다"

유족은 가장 고통스러운 부분으로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여전히 날씨를 전하고 있는 현실'을 꼽았다. 세상을 떠난 고인은 목소리를 낼 수 없지만, 가해자와 방관자들은 변함없이 방송에 출연하고 있어 이는 유족에게 큰 상처로 남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군가는 날씨를 전하며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우리는 매일 고통을 안고 산다"고 밝혔다. 유족 입장에서는 이 상황이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이어지는 2차 가해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진심 어린 사과 원한다"… 법적 대응 가능성도 시사

고 오요안나의 친오빠는 글 말미에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과 방관자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증거 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상황이 계속 왜곡된다면 법적 조치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현재 MBC는 해당 사건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지만 결과 발표는 지연되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도 지금까지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안타까운 오요안나 죽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진실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유서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났으며, 유서에는 17장 분량의 상세한 기록이 담겨 있었다. 유족은 이 중 한 명에 대해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내부 증거와 함께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유족은 오요안나의 억울함을 풀기 위한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 글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진실을 밝히고 시스템의 문제를 환기시키려는 호소로 이어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번 사건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과 방송계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 한 번 되짚고 있다.

▶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 오요안나 친오빠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