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딘 출신 가은이 소속사 대표 성추행 피해 의혹을 둘러싼 심경을 고백했다.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놓으며 더는 숨지 않고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이딘 가은 "참고 또 참았다"…소속사 대표 성추행 피해 심경 고백

메이딘 출신 가은이 오랜 침묵 끝에 심경을 털어놨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SNS 자필 편지에서 가은은 "아이돌이라는 꿈을 포기할까 두려워 참고 또 참았다"고 고백했다.

활동 당시 겪었던 부당한 대우와 불이익을 참고 견뎠지만, 결국 방송을 통해 팀 탈퇴 소식을 기사로 접해야 했던 아픔도 전했다. 가은은 "팬들에게 설명 한마디 못한 채 떠나야 했던 그날이 평생 상처로 남았다"고 말했다.

"이제는 숨지 않겠다"…메이딘 가은, 소속사 대표 고소 기자회견 예고해

가은은 "존재조차 몰랐던 녹취와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 속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두려웠다"며 그동안의 고통을 토로했다. 하지만 "더 이상 피하지 않고 제 마음과 그동안의 일들을 솔직히 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9일 가은과 모친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와 함께 소속사 대표를 상대로 강제추행 고소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진심을 다해 싸워달라"는 응원과 함께 "끝까지 응원하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43엔터 소속사 대표 성추행?논란과 부인…끝나지 않은 진실 공방

앞서 가은은 지난해 143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하던 중 성추행 의혹에 휘말렸다. 녹취록이 공개되며 충격을 줬지만, 소속사 측은 "성적 접촉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가은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팀을 탈퇴했지만 실제로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디다 떠난 것으로 보인다. 아이돌이라는 꿈을 위해 모든 걸 참아왔던 가은의 고백에 많은 이들이 다시 한번 주목하고 있다.

▶ 메이딘 전 멤버 오가은 인스타그램

▼ 메이딘 가은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가은입니다.

이 글을 쓰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방송을 통해 존재조차 몰랐던 녹취와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많이 두려웠고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저를 믿고 묵묵히 기다려 주시며 따뜻하게 응원하고 걱정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따뜻한 마음들이 제게는 큰 위로가 되었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너무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해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 시간 동안 저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 상황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매일같이 마음을 다잡으며 지냈습니다.

아이돌이라는 길은 제게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간절히 바라 왔던 꿈이자 삶의 일부였습니다.

무대 위에서의 순간, 팬분들과의 눈맞춤, 연습실에서의 땀과 눈물까지 모든 순간이 저에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하지만 활동을 하며 그런 기억들을 덮어버릴 만큼 힘든 일들이 반복되었습니다.

원치 않았던 상황과 이해할 수 없는 부당한 대우, 그리고 예상치 못한 불이익들을 계속해서 겪어야 했지만 단 한 번도 꿈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끝까지 버텨 내고 싶었습니다. 아이돌이라는 꿈이 끝날까 봐 두려워 참고 또 참았습니다.

방송이 나간 뒤, 저의 팀 탈퇴 소식을 기사로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팬분들께 어떤 설명도 인사도 드리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떠나야 했던 그날은 지금도 제게 깊은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많이 속상했고,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학창 시절 내내 마음을 다해 그려 왔던 꿈이기에 이제는 더 이상 피하지 않고,

제 마음과 그동안의 일들에 대해 솔직하게 전하겠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 여러분께 다가가겠습니다.

지금까지 기다려 주시고 믿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걱정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