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음주운전 후 도주한 혐의로 2심에서도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받았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그는 "새로운 삶을 살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도주 및 증거인멸 시도를 문제 삼으며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항소심의 쟁점이 된 '술타기' 의혹에 대해 변호인은 "수사기관에서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최종 선고는 4월 25일에 내려질 예정이다.

김호중, 항소심에서도 3년 6개월 구형… 최종 선고는 4월 25일

가수 김호중(34)이 음주운전 후 도주한 혐의로 2심에서도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받았다. 그는 항소심 최후진술에서 "새 삶을 살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3부(김지선·소병진·김용중)는 1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김호중의 항소심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앞서 1심에서 김호중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변호인은 "김호중은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이며, 1심 형량이 지나치게 무겁다"며 감형을 요청했다. 김호중도 최후진술에서 "수감생활을 하며 깊이 반성했다"며 "죄를 평생 안고 가며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김호중, 음주운전 사고 후 도주… '술타기' 의혹도 쟁점

김호중은 지난해 5월 9일 밤 11시 44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 도로에서 음주운전 중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후 매니저 장 씨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혐의도 추가됐다.

1심 재판부는 "김호중은 사고를 낸 뒤 도주해 책임을 회피했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도 부족해 보인다"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그러나 김호중 측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에서는 '술타기' 의혹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사고 후 경찰의 음주 측정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술을 더 마셨다는 의혹이다. 검찰 측은 "사고 당시 술을 더 마셨다면 혈중알코올농도가 낮아지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며 의심했다. 반면 변호인은 "수사기록 3500쪽 중 관련 내용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수사기관에서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궁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100장 반성문 제출… 감형될 가능성은?

김호중은 법원의 선처를 받기 위해 지난달에만 100장이 넘는 반성문을 제출했다. 반성문에는 자신의 행동을 깊이 뉘우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감형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법원은 일반적으로 초범이고 피해자와 합의가 된 경우 감형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김호중은 사고 후 도주하고,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하는 등 추가적인 범행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판부가 1심보다 낮은 형량을 선고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종 선고는 오는 4월 25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