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배우 고(故) 서희원의 유족이 전 사돈과 법적 분쟁을 예고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서희원의 모친 황춘매와 전 시모 장란이 서로를 겨냥한 발언을 하며 갈등을 드러냈다. 특히 서희원의 유산과 두 자녀의 친권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양측 간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2일, 서희원이 일본에서 가족과 여행 중 급성 폐렴으로 사망했다. 향년 48세였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서희원의 유산은 약 1200억 원으로 추정되며, 대만 법상 유언장이 없을 경우 배우자와 자녀가 균등하게 상속받게 된다. 이에 따라 구준엽과 두 자녀가 각각 3분의 1씩 유산을 상속받을 가능성이 크다.

구준엽은 서희원의 유산에 대해 "장모님께 모든 권한을 드릴 것"이라며 자신의 몫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들은 "구준엽이 공식적으로 상속을 포기하면, 두 자녀가 균등한 비율로 유산을 받게 되며, 황춘매는 법적으로 받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구준엽이 상속을 받은 후 이를 양도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아이들의 친권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서희원의 전 남편 왕소비는 서희원과의 사이에서 1남 1녀를 두었으며, 대만 법에 따라 친권이 자동으로 승계될 가능성이 높다. 왕소비가 친권을 행사할 경우, 자녀들이 상속받은 재산도 그의 관리하에 놓이게 된다. 이에 따라 왕소비가 서희원의 유산을 간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왕소비와 그의 모친 장란은 약 2000억 원의 빚을 지고 있으며, 친척 명의로 대만에 신탁을 설립해 자금을 은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왕소비가 뷰티 회사를 사모펀드에 매각하기 위해 허위 매출을 보고했고, 법원에서 1억4200만 달러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장란이 차명 계좌를 통해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나오면서, 왕소비가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서희원의 유산을 탐내고 있다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왕소비는 서희원의 사망 이후 대만으로 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일본이 아닌 대만에서 언론 앞에 서며 의도적으로 관심을 끌려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장란은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장례 비용과 전세기 비용을 왕소비가 부담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려 논란을 일으켰다. 이러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중국 SNS 플랫폼인 웨이보와 더우인은 왕소비와 장란의 계정을 삭제하고 무기한 퇴출 조치했다.

서희원과 왕소비는 이혼 후에도 양육비 미지급 및 명예훼손 문제로 법적 분쟁을 벌여왔다. 왕소비는 서희원이 구준엽과 재혼하자 생활비 지급을 중단했고, 이에 서희원은 2023년 법원에 강제 집행을 신청했다. 또한 왕소비와 장란은 지속적으로 구준엽과 서희원의 불륜설을 퍼뜨리며 가짜 뉴스를 유포해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서희원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법적 공방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만 법조계는 서희원의 모친 황춘매가 두 자녀의 친권 정지를 요청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다 해도, 왕소비는 친권 회복을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즉, 친권 문제와 유산 상속을 둘러싼 법적 다툼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서희원의 유산에는 타이베이 신이구 소재의 다수의 부동산이 포함되어 있다. 그녀는 2011년 109억 원에 매입한 그랜드뷰 레지던스를 2020년 5481만 위안(약 109억 원)에 매각했으며, 국립미술관 부지와 펜트하우스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립미술관 부지는 88억 원, 펜트하우스는 160억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유언장이 존재하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쟁점"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유언장이 있다면, 이에 따라 재산이 분배되지만, 유언장이 없다면 구준엽과 두 자녀가 3분의 1씩 유산을 받게 된다. 일부에서는 구준엽이 법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는 아이들의 생부가 아니며, 혼인신고 여부에 따라 법적 지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구준엽은 "서희원이 사랑했던 가족들을 지키는 것이 나의 마지막 역할"이라며,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법적으로 보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으로 서희원의 유산과 두 자녀의 친권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A. 대만 법에 따르면 유언장이 없을 경우, 배우자와 자녀가 동등한 비율로 나누어 갖습니다. 따라서 구준엽과 두 자녀가 각각 3분의 1씩 상속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A. 왕소비가 친권을 가지면, 서희원의 유산 중 자녀들이 상속받은 부분을 관리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왕소비가 유산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A. 구준엽은 자신의 상속분을 장모에게 양도하고, 자녀들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검토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