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뉴스) 홍지연기자 =배우 차강석이 계엄 옹호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강사로 일하던 곳에서 해고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SNS를 통해 해고 사실을 전하며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지만,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차강석은 자신의 6일 인스타그램에 "계약직 강사로 일하던 곳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내가 한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이에 대한 책임은 내가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계엄 환영 발언으로 아픈 기억이 떠오르거나 두려움을 느낀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전하며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한 반성과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현재의 사회 분위기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차강석은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편 가르기와 혐오가 만연한 현실이 안타깝다"며 "좌파를 지지하면 '깨시민', 우파를 지지하면 '역사를 모르는 사람'으로 취급받는 이분법적 사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간첩 문제를 언급하며 국가적 위협에 대해 경각심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계엄에 대한 위험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은 깊이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간첩들이 너무 많아 계엄을 환영한다. 간첩들 다 잡아서 사형해달라"는 글을 올려 논란의 시작을 알렸다. 이와 함께 간첩 신고 전화번호를 캡처한 이미지를 게재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그는 다음 날 "최근 간첩 이슈로 예민해져 있던 차에 반국가 세력 척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을 올렸다. 저급한 표현으로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간첩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철회하지는 않았다.

다만,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사람들을 겨냥해 "페미니즘에 빠져 살지 말고 건강한 사회 활동을 하라"는 글을 남겨 추가적인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젠더 갈등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그는 해당 내용을 삭제하고 "페미 이야기 중략"이라는 문구로 수정했다.

차강석은 자신을 향한 비판이 허위 사실에 기반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그는 "내 잘못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한 이들에게는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뮤지컬과 연극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차강석은 드림스쿨, 플랫폼,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작품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뱀파이어 탐정과 임진왜란 1592에서도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이번 논란이 그의 경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