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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대구 동인동 찜갈비 파이·칼국수·메기매운탕 맛집 소개

국제뉴스 | 2024.06.22 | 신고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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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인동 찜갈비 파이/ KBS 제공
대구 동인동 찜갈비 파이/ KBS 제공

22일 방송되는 KBS '동네 한바퀴' 제276화는 호국보훈의 달 특집으로 대구광역시를 찾는다.

▶ 경상감영공원에 숨겨진 역사, 6·25전쟁 당시 33일간 임시수도였던 대구의 정부청사

번화한 대구의 도심 한가운데 역사적인 문화재, 경상감영이 있다. 조선시대 경상도를 관할하는 경상감영이 설치되면서 영남지역의 행정, 교통, 군사를 통할하는 중심이 됐던 대구는, 이후 명실상부 큰 도시로 성장했다.

1950년 6·25전쟁 발발로 대구가 33일간 임시 수도였던 시기에 정부청사로 쓰였던 경상감영은 현재 공원으로 꾸며져 시민과 여행자들의 넉넉한 쉼터가 되었다. 그곳에서 호국보훈 배지를 발견한 동네지기 이만기가 나라 사랑의 마음을 가슴에 달고, 대구에서의 여정을 시작한다.

▶ 대구 10미(味)가 파이 속에 담겼다 - 동인동 찜갈비 파이

고서적 상점과 화랑이 많은 봉산문화거리에 6개월 전 막 자리 잡은 작은 파이 집이 있다. 팔공산 형상을 본떴다는 삼각형 파이 속엔 대구 10미로 유명한 동인동 찜갈비가 들어있는데, 이는 대구 시그니처 디저트 공모전 대상에 빛나는 아이디어라고 한다. 6년 전 타지에서 대구로 온 부부는 중식과 제빵 전공 이력을 살려, 함께 재밌는 요리를 만들고 싶었단다. 앞으로 더 많은 대구 10미를 파이 속에 넣어볼 계획이라는데. 대구 대표 간식 명소를 꿈꾸는 당찬 젊은 부부의 입맛 도는 동인동 찜갈비 파이를 이만기가 맛본다.

▶ 피란민의 삶을 느끼다, 소설 <마당 깊은 집> 문학관

6·25전쟁 직후 대구로 올라와, 삯바느질하던 어머니와 세 들어 살던 소년 김원일 작가의 삶을 바탕으로 쓰인 자전적 소설 『마당 깊은 집』. 주인공인 신문팔이 소년 길남이와 가족들을 포함해 여섯 가구가 한 마당에서 살며 펼쳐진 삶을 담은 이 소설은 전쟁 직후 피란민들의 삶을 그려낸 분단문학의 대표작이다.

소설 속 배경인 대구의 중심부에 위치한 약전골목으로 들어가면 주인공 길남이가 살았던 '마당 깊은 집'을 만날 수 있다. 마당이 있는 한옥부터 길남이네 다섯 식구가 살던 셋방, 그 시절 마당에 있던 물지게와 항아리까지 소설 속 집을 재현해놓은 체험 공간이다.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을 따라 지켜냈던 대구는 수많은 피란민이 몰려들었던 곳인 만큼 그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다. 13살 신문팔이 소년 길남이가 다녔을 공간들을 따라가며, 잊혀 가는 6·25전쟁의 아픈 역사와 그 시절 고단했던 피란민들의 애환을 돌이켜본다.

▶ 전쟁 속에서도 꽃핀 예술, 한국전선문화관

6·25전쟁 당시 대구는 예술인들의 보금자리였다. 피란 왔던 예술인들은 총 대신 펜을 들고 전란 시기의 삶을 담아 문화와 예술을 꽃피워냈다. '전선문화(戰線文化)'라는 대구만의 독특한 장르가 그렇게 탄생했다.

그 모태가 된 것이 당시 최대 번화가였던 대구 향촌동. 그곳에서 전쟁의 아픔을 달랬던 예술가들은 당시, 쉼터이자 만남의 장인 '대지바'에 모였었다. 그 대지바가 있었던 자리에 지어진 한국전선문화관은 전쟁의 포연 가득한 시절에 치열하게 꽃피웠던 전선문화인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등 다양한 활동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옛 대지바를 재현한 실감형 미디어아트 룸에 들어선 동네 한 바퀴 이만기가, 대구지역 미술 동문회인 '다부이즘'에 속한 회원들을 만나, 피란 작가들의 예술혼을 이어받은 후배들의 작품을 감상해본다.

▶ 공예와 차탁의 조화, 예술 차탁 만드는 장인

팔공산 아랫자락, 작은 공방엔 50년째 예술 차탁을 만드는 이가 있다. 어려운 살림에 17살부터 기술을 배워야 했던 그는 오랫동안 목공예품을 만들다가 공예에 실용성을 겸비한 예술 차탁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의 대표작은 통나무 속을 파내 조각칼로 다양한 동물 형상을 새겨 넣은 동물 차탁이다. 이외에도 800년 고목을 이용해 만든 차탁 등 독특하고 창의적인 차탁을 만들고 있다.

50년간 오직 차탁만을 만들며 살아온 그는 돈과 명예보다 오직 나무를 만지며 사는 오늘의 삶이 더없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나무가 한 해 한 해 나이테를 새겨가듯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가는 차탁 장인의 한 길 예술 인생이 새삼 숭고하다.

대구 우리 밀 칼국수 / KBS 제공
대구 우리 밀 칼국수 / KBS 제공

▶ 직접 키운 밀로 만든 전통식 우리 밀 칼국수

밀 수확 철을 앞둔 시기, 직접 우리 밀을 키워 칼국수를 만드는 부부의 손길이 분주하다. 30년 넘게 칼국수 집을 운영해 온 이들의 철칙은 직접 키운 우리 밀을 사용한다는 것. 특유의 우리 밀 향을 알면 이 수고로운 농사를 포기할 수 없단다. 매년 작황을 걱정해야 하고, 찰기가 적어 생콩가루를 섞어야 하며, 20분을 꼬박 삶아야 하는 우리 밀. 부부는 왜 굳이 이 어려운 길을 선택한 걸까.

평생 친정어머니와 함께 살던 아내 월자 씨는, 노쇠해져 소화가 힘에 부치게 되면서 좋아하는 국수를 못 드시게 된 어머니를 위해 처음 밀을 심기 시작했다. 가게를 운영하느라 밀밭을 관리하는 건 어머니의 몫이었지만 어머니는 돌아가시던 그 날까지도 딸의 칼국수를 가장 좋아하셨다. 정성과 효심으로 만들어낸 우리 밀 칼국수, 그 한 그릇엔 언제 들어도 애틋한 이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있다.

▶ 동네엔 기억해야 할 역사가 있다 낙동강승전기념관

1950년 6월 25일 평화로운 휴일 새벽을 깨운 북한의 남침으로 대한민국은 두 달 만에 낙동강 이남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이 북한군에게 점령된다. 최후의 방어선을 지켜내야 했던 낙동강 전투는 국가의 명운을 건 가장 치열한 전투였다. 8월 초부터 한 달 동안 벌어진 이 전투에서 한국군과 유엔군이 승리하여 압록강까지 북진할 수 있었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켜냈다.

역사적인 전투를 기억하고자 대구를 비롯한 경북 지역민들은 마음과 성금을 모았다. 그리고 대구 앞산에 낙동강승전기념관을 세웠다. 6·25전쟁을 모르는 세대도 당시 중요했던 전투들과 참전용사들이 남긴 유품들을 기념관에서 만나며 지난 역사를 마주하고 전쟁이 남긴 교훈을 배울 수 있다. 동네지기 이만기는 그 절박하고도 치열했던 전투에서 소중한 청춘을 바쳐 싸웠던 용사들의 사진과 이름 그리고 군번줄들이 남겨진 기념관을 찾는다. 국가의 영웅들, 그 숭고한 희생을 동네 한 바퀴가 따뜻하게 기억한다.

▶ 영원한 영웅, 95세 참전용사를 만나다

이만기가 대구의 한 동네를 걷다가 세탁소에 걸린 특별한 제복 한 벌을 발견한다. '6·25전쟁 74주년 행사'가 올해는 대구 역사상 최초로 대구광역시에서 열린다는데, 그 행사에 참석할 참전용사 어르신이 그 날 입을 제복을 세탁소에 맡긴 거라고 한다.

제복의 주인공을 찾아뵙고 싶어진 이만기가 세탁소 주인을 대신해 제복 배달에 나선다. 참전용사 김춘원 옹은 뜻밖의 방문을 환한 미소로 반겨주신다. 낙동강 방어선 전투가 벌어졌던 1950년 8월, 21살 학도병으로 자원입대한 어르신은 세 번의 사선을 넘으며 수색대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을 만큼 혁혁한 공을 세웠는데... 전쟁의 참혹했던 기억은 그 날로부터 오늘까지 생생하고, 생사를 함께 한 전우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은 오랜 세월에도 옅어지지 않았다.

95세에도 무공수훈자회 전쟁증언록 제작사업 편집위원장으로 건장히 활동하는 김춘원 옹의 바람은 단 하나.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국가와 국민이 기억해 달라는 것. 그리고 전쟁을 겪지 않은 후세들이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오늘 누리는 이 소중한 자유와 평화를 소중히 여겨 달라는 것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동네 한 바퀴가 숭고한 헌신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낸 대한민국의 영웅, 참전용사의 이야기를 가슴에 새겨본다.

대구식 메기매운탕 / KBS 제공
대구식 메기매운탕 / KBS 제공

▶ 68년 만에 아버지를 만난 아들의 대구식 메기매운탕

낙동강 옆 부곡리를 걷다가 매운탕 가게들이 즐비한 '물고기 마을'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32년째 메기매운탕을 끓이는 부부가 있는데, 토란대를 넣고 뼈를 발라 통살만 넣어 끓이는 매운탕은 먹기 편해 어르신들에게 인기란다. 동네 명소가 된 맛있는 매운탕 집을 운영하는 부부가 낙동강 옆을 떠나지 않고 오랜 세월 살아온 데는 사연이 있다.

1949년 전쟁둥이로 세상에 나온 남편 팔현 씨. 그가 2살 때 6·25전쟁에 참전했던 아버지는 68년째 행방을 알 수 없었고, 그 긴 세월, 홀로 외아들을 키우신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셨다. 아버지가 입대 전 남긴 사진 한 장이 아버지를 기억할 수 있는 유일한 유품. 그 사진을 확대해서 보고 또 보던 팔현 씨는 국가를 위해 먼 길을 떠난 아버지의 생사를 알기 위해 보건소에 DNA를 등록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9년째, 기적적으로 아버지의 소식을 듣게 된다. 미군과 함께 섞인 유해 속에서 아버지를 찾았다는 전화였다.

미국 하와이에서 아버지의 고향인 대구 부곡리로 장장 15,000km나 되는 귀향길. 아버지를 마주할 그 날을 위해 한순간도 낙동강을 떠난 적 없는 아들은 고향 땅 선산에 계신 어머니 곁에 아버지를 모셨다. 평생을 그리움 속에 아버지를 가슴에 묻고 사셨던 어머니와, 스물여덟 청춘에 갓난쟁이 아들과 처를 뒤로 하고 전장에 나가야 했던 아버지가 뒤늦게라도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시길 바라며... 오늘도 팔현 씨는 낙동강 물줄기를 바라보며 하늘에 계신 부모님의 안식을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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