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뉴스) 이지향 기자 =서울에서 58년 만에 다시 도입되는 노면 전차(트램)인 '위례선'이 개통을 향한 막바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위례선 도시철도 건설공사는 현재 공정률 88%를 기록 중이며, 시는 내년 9월 개통을 목표로 차량 시운전과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 최근 서울경찰청의 교통안전 심의를 통과하면서 개통 작업에 탄력이 붙었다.

트램은 철도와 도로가 만나는 구조여서 도로 신호기 설치에 대해 경찰의 심의가 필요했다. 전용 구간에 설치되는 신호기는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통해 교통영향평가로 처리될 예정이다.

트램 차량은 8월부터 충북 오송시험선에서 5,000㎞에 달하는 예비주행시험을 진행하며, 연말부터는 위례선 본선에서 종합시험운행에 돌입한다. 이후 국토부의 최종 승인을 거쳐 실제 승객 탑승이 가능해진다.

운영을 맡게 될 서울교통공사는 자회사 설립과 함께 위례선 트램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트램 활성화 연구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해당 용역은 송파구·성남시·하남시 등 위례선 영향권 내 교통 및 관광 여건 분석, 트램과 연계한 교통 활성화 방안, 해외 트램 사례 검토, 홍보 전략 수립 등을 포함한다.

위례선 트램은 2008년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도입이 확정됐으며, 민간투자방식에서 재정사업으로 전환된 뒤 2020년 국토부 기본계획 승인과 함께 사업이 본격화됐다. 착공은 2022년 말에 이뤄졌으며, 당초 올해 9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행정 절차 지연으로 1년 연기됐다.

위례선의 전체 운행 구간은 총연장 5.4㎞로, 지하철 5호선 마천역부터 8호선 복정역과 남위례역을 잇는다. 총 12개의 정거장과 1개의 차량기지가 설치되며, 초저상 구조의 전동차 10편성이 투입된다. 해당 차량은 노인·장애인 등 교통약자도 이용하기 쉽도록 설계됐고, 지붕에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선 없이 운행이 가능하다.

운영 기간은 개통일로부터 5년이며, 운영비는 약 1,195억 원으로 추산된다. 비용은 서울시가 60.7%, 성남시가 39.3%를 각각 부담한다.

서울에서 트램은 1899년 처음 도입돼 1968년까지 약 70년간 운행됐다. 위례선은 1968년 이후 중단됐던 서울 트램을 58년 만에 부활시키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