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로 국민연금 수급 연령이 단계적으로 65세까지 상향되는 가운데, 이에 맞춰 연금 가입 기간을 늘리면 보험료 수입이 확대되고 노후 소득 보장 기능도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다만 가입 상향 연령이 올라가면 1인당 급여액이 높아져 연금 재정에 부담이 되는 등 부작용도 제기됐다.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저소득 자영업자의 보험 부담을 완화하는 장치와 고령자 고용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국민연금연구원이 발간한 '연금 포럼 2025 봄호'에 실린 '국민연금 가입 연령가 수급 연령 조정의 정책적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국민연금 제도는 18~59세만 가입이 허용된다. 반면 수급 연령의 경우 1953~1956년생 만 61세, 1957~1960년생 만 62세, 1961~1964년생 만 63세, 1965~1968년생 만 64세, 1969년생 이후는 만 65세다.

즉 국민연금 가입이 종료된 이후 수급 개시 연령까지 공백이 발생하는 셈이다. 정부는 연금 가입 기간이 부족해 연금을 받지 못하거나 가입 기간 연장을 통해 더 많은 연금을 받고자 하는 경우 65세에 달할 때까지 '임의계속가입제도'를 통해 보험료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임의계속가입은 자동 전환이 아닌 신청을 전제로 운영돼 제도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또 일반 가입자와 달리 국고 보조를 받지 않기 때문에 실직·퇴직 등으로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보험료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속 가입 유지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이에 국민연금 가입 상한 연령을 수급 연령으로 일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수급 연령이 상향됐지만 가입연령은 만 59세로 고정돼 구조적 공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60세 이후에도 생계를 위해 일하는 등 고령자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아진 만큼 고용 환경에 맞지 않는 가입 연령 제한은 제도의 현실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가입연령이 수급 연령까지 연장될 경우 현재 가입이 제한되는 60세 이후 고령 근로자들의 추가 가입이 가능해진다. 이는 전체 가입자 수 증가로 이어져 전체 보험료 수입이 확대된다. 또 연금 수급 자격을 취득하는 인구를 증가시키고 수급 개시 시점의 연금액 수준도 상향돼 노후 소득 보장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재정 부담 증가의 요인이 될 우려도 있다. 보험료율 9% 소득대체율 40%로 가정했을 때 수급 연령은 65세로 그대로 두되 가입연령만 64세로 조정할 경우 기금 소진 시점은 현행 2055년보다 1년 앞당겨진다.

가입자 수 증가와 보험료 수입 증가는 연금 재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가입자의 가입 기간이 증가함에 따라 1인당 급여액이 높아져 증가한 급여 지출이 연금 재정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가입 상한 연령을 수급 개시 연령과 연계해 상향 조정하는 방안은 제도 개선의 방향으로 타당하지만, 보험료 부담 완화 장치가 병행돼야 한다"며 "정규직 임금 근로자에게는 유리할 수 있으나 저소득 자영업자들은 보험료를 스스로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보험 부담을 완화해 가입을 유인하는 조치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정년제도 및 고령자 고용정책 등 노동시장 제도 전반과의 정합성을 확보하기 위한 종합적인 정책 설계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