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에서 흉기를 들고 도로를 배회하던 이를 보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 큰 피해를 막은 A씨가 표창장을 받았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4일 서산경찰서는 수차례 신고 전화로 범죄 예방에 기여한 A씨를 경찰서로 불러 이날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6일 시내 한 도로를 지나다 흉기를 들고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B(30대)씨를 보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A씨는 위험을 무릎쓰고 수차례 더 경찰에 전화를 걸어 B씨 동선 등을 알려주며 검거를 도왔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씨의 도움으로 학교 안으로 들어간 B씨를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붙잡았다.

당시 학교 안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해당 학교를 다니던 시절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해 이들 친구를 혼내 주려고 이 학교로 찾아갔다 한다.

이후 계속 말을 바꾼 B씨가 정신 이상임을 느낀 경찰은 구급차를 불러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 치료를 받게 했다.

황정인 서장은 "본인도 무서웠을 텐데 신고한 후 현장을 떠나지 않고 동선까지 알려 준 A씨의 용기에 감탄했다"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한 일을 막는데 A씨가 결정적이었다"고 전했다.

A씨는 경찰에 "학교 주변이라 시민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위험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현장을 떠날 수 없었다"며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표창장까지 받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