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를 저지른 남편이 아내에게 성폭행을 시도했다가 실패하자 되레 아내를 폭행 가해자로 몰아 이혼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제보를 통해 알려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70대 여성 제보자 A씨는 50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 온 남편으로부터 외도와 성폭행 시도, 재산 분할 이혼 소송을 당했다.

과거 A씨는 5살 연상의 대형 공장 사장이라는 남편과 결혼했지만, 실제로는 그가 15살 차이에 동네 쌀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이를 낳고 난 뒤 알게 됐다고 한다. 또 남편이 의처증이 심해 가게서도 난동을 부렸고, 결국 손님 발길이 끊겨 가게 문을 닫은 뒤 홀로 세 자녀가 있는 가정의 생계를 책임졌다고 밝혔다.

그런데 외도를 저지른 건 정작 남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씨의 딸은 당시 상황에 대해 "어머니가 낌새가 이상하다 싶어 아버지 서류 가방을 들여다보셨는데 거기서 상가 건물 임대차 계약서가 나왔다더라"라며 "내연녀에게 건물을 얻어준 거다. 어머니가 따지고 묻자 아버지가 '그 여자 건드리지 말라, 내 여자다'라고 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A씨는 이혼 소송을 제기했지만 갑작스레 남편이 교통사고로 중태에 빠지면서 병간호를 도맡았고 결국 소송을 취하했다고 한다. A씨는 "같은 집에서 다시 살게 됐지만 각방을 쓰며 사실상 별거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A씨가 최근 자신의 방에서 잠든 사이 남편이 방에 들어와 성폭행을 시도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당시 남편이 "정력제까지 들고 있었다"라고 A씨는 주장했다.

해당 사건을 알게 된 딸이 경찰 신고를 권했지만 A씨는 손주에게까지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신고하지 않는 대신 이혼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남편은 A씨에게 지속적으로 폭행당했다는 진단서를 끊고 되레 먼저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소장에 '아내에게 수시로 폭행당했고 무시당해 왔다. 재산분할을 5:5로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남편의 목표는 결국 내 명의의 아파트와 상가 점포"라며 "성폭행 미수도 이혼 소송에 필요한 진단서를 얻기 위한 연출이었는지 의심스럽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