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뉴스) 이용재 기자 = 부산에서 심야 아파트 화재로 어린 자매가 숨지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달 유사한 사고가 벌어진 지 약일주일 만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일 오후 10시 58분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 한 아파트 6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경고음을 들은 관리소장이 검은 연기를 목격하고 119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소방대는 집 안에서 의식을 잃은 자매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사망한 자매는 각각 초등학교 3학년과 유치원생인 8세, 6세로 확인됐다.

자매 중 한 명은 중문 앞, 다른 한 명은 거실 발코니 앞에서 발견됐다.화재 당시 부모는 외출 중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귀가한 뒤 2분 만에 엄마가 다시 외출했고, 이후 화재가 발생했다.이웃들에 따르면 부모는 야간에 문을 여는 점포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약 35분 만에 진화됐으며, 이 화재로 주민 100여 명이 대피했고 집 내부는 대부분 불에 타 2,800여만 원의 재산 피해(소방서 추정)가 발생했다. 해당 아파트는 2007년 준공됐으며,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자동 화재 탐지설비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5일 부산진구 개금동 아파트에서 발생한 자매 화재 참변 이후 불과 9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당시에도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화재로 10세, 7세 자매가 숨졌다. 올해 3월 인천에서도 비슷한 사고로 초등학생이 사망한 바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3일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