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뉴스) 이지향 기자 = 카페에서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며 공부하거나 작업하는 '카공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최근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테이블 위에 개인용 칸막이를 세워 둔 채 자리를 비운 모습이 공유되면서, 공공장소에서의 사적 공간화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SNS에 '동네 스타벅스에 외출 빌런이 있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사진에는 스타벅스 매장 내 테이블에 두꺼운 칸막이가 설치돼 있고, 그 안에 헤드셋, 키보드, 마우스, 태블릿 등이 놓여 있었다.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맨날 이렇게 자리 맡아두고 자리에 없다"며 "내가 3시간 머무는 동안 한 번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카페에서의 이런 논란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한 외국인과 스타벅스에서 미팅을 진행하는데, 옆 테이블에서 칸막이를 설치한 채 한 손님이 자고 있었다"며 "이를 본 외국인도 의아해했다"고 전했다. 해당 외국인은 "어떻게 공공장소인 카페에서 자기 영역을 마음대로 표시하고 저런 개인행동을 할 수 있냐"고 반응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곧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많을 것이라며 "더 이상 이런 '민폐 카공족'이 나타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카공족'은 '카페'와 '공부족'의 합성어로, 카페에서 장시간 공부하거나 작업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들에 대한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4월에는 한 손님이 스타벅스 매장에서 테이블 2개를 차지하고 노트북과 모니터를 설치해 비판을 받았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7월 일본의 한 스타벅스에서 한 손님이 여러 대의 노트북, 태블릿 PC, 휴대전화를 거치해 마치 작업실처럼 사용하는 모습이 공유돼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행동은 자영업자들에게도 부담이 된다. 일부 카페 운영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콘센트 막기', '시끄러운 노래 틀기', '4인석 2인 이상 착석 유도', '2시간 이용 제한' 등 다양한 대응책을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