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뉴스) 이용재 기자 = 31일 오전 8시 45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를 운행하던 열차 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한 남성이 기름통과 라이터형 토치를 이용해 열차 내부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여의나루역 인근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용의자는 60대 남성 A씨로, 현재 경찰 조사 중이다.

이 화재로 인해 열차는 운행이 중단됐고, 승객들은 마포역에서 터널을 통해 대피했다. 화재는 열차 내 소화기를 이용한 초기 진화 후 소방 당국이 완전 진압했으며, 진화에 장비 74대와 인력 263명이 투입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사고 직후 여의도역~애오개역 구간 하행선 운행을 중단하고 상행선 열차는 마포역을 무정차 통과시켰다.

오전 10시 13분을 기점으로 열차 운행은 전 구간 정상화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사고 수습을 위해 현상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자는 없었지만, 승객 17명이 연기 흡입 등 피해를 호소했으며 이 중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감식과 함께 기름통 등 압수물에 대한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며, 방화 경위와 범행 동기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