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26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다. 28일 첫차 운행 전까지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부산 전체 시내버스가 운행을 멈추게 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시내버스 노조와 사측은 막판 협상으로 타결해 왔지만 이번에는 통상임금 문제가 얽혀 있어 협상 타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노조),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부산지역 시내버스 33개사 노조 조합원 6404명 중 5600명이 참여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과반수인 5370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27일 오후 4시 금정구 부산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마지막 조정 회의에서 노사가 최종 협상에 이르지 못하면 28일 첫차부터 부산 전체 시내버스 2517대가 운행을 멈추게 된다.

노조는 당초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월 임금 8.2% 인상을 함께 요구했으나 현재는 통상임금 문제가 대법원 판례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고 월 임금 인상만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가 통상임금을 이미 확보한 것을 전제로 추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9일 대법원 합의체가 11년만에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라고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현재 사측은 통상임금 관련 총 56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며 대법원 판례에 비춰볼 때 불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그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사측은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으로 인해 전체 급여 체계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보고 성과급 구조를 포함한 임금 체계 전반의 재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노조와 사측이 조정 과정에서 '통상임금'에 대한 해석 차이를 보이면서 이날 오전 9시에 열린 2차 조정 회의는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27일 오후 4시에 예정된 막판 교섭에서도 양측은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산시는 파업에 대비해 전세버스 셔틀 운행, 도시철도 증편, 택시 확대 운행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