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링띠링 소리가 나면 단속 대상입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9일 오후 서울 성동구 도시고속순찰대 청사 앞. '암행순찰차'를 처음 운영하는 경찰이 서울 시내 자동차전용도로로 나설 준비를 마쳤다. 뉴시스는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에 탑재형 단속장비가 장착된 순찰차가 본격 투입되기 전, 시범 운영에 동행했다.

이번에 도입된 장비는 차량에 레이더와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해 주행 중 과속·난폭운전을 자동 인식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삼각대 설치나 고정식 장비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이동 중에도 실시간 단속이 가능해졌다.

정현호 서울경찰청 도시고속순찰대 대장은 "이 장비의 목적은 단속이 아니라 경각심 제고와 사고 예방"이라며 "서울의 교통 법규 준수 문화를 이끌 수 있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시범 운영은 이달 말까지 진행되고, 6월부터는 본격화할 예정이다.

뉴시스가 탑승한 암행순찰차는 내부순환로를 지나 강변북로 방면으로 향했다. 조수석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단속 거리나 시점 등을 설정할 수 있었고, 순찰차 속도와 주변 차량 속도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띠링띠링' 경고음과 함께 해당 차량이 붉은 박스로 표시된다. 이날 기준 단속 기준은 제한속도 대비 시속 약 15㎞ 초과 시점이었다.

오후 2시59분께, 흰색 모닝 차량이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운전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분기점에 차량을 정차시킨 뒤 운전을 한 40대 남성에게 범칙금 6만원을 부과했다. 운전자는 "암행순찰차가 있는 줄 몰랐다"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날 탑재형 단속장비를 설명한 기술연구원 권철승씨는 "세팅만 되면 자동 단속이 가능하다"며 "레이더와 카메라가 차량 속도와 번호판을 인식해 경찰 서버로 자동 전송된다"고 설명했다.

영상은 차량 내 1테라바이트 크기의 하드디스크에 저장되고, 전송은 사진으로만 이뤄진다. 기계가 위반 차량의 여러 사진 중 최고 속도가 측정된 사진을 남겨둔다. 경찰관이 위반 사항이나 차량 번호판 등 인식된 내용을 검토한 뒤 전송 버튼을 누른다.

속도 측정 정확도는 95% 이상으로 한국도로교통공단 인증을 받은 상태다. 오토바이 단속도 가능하지만 번호판 인식률이 낮아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

현장에 나선 도시고속순찰대 박진 경감은 "이 장비의 가장 큰 장점은 내려서 단속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라며 "도시 고속도로에는 단속할 수 있는 안전지대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뉴시스는 1시간가량 순찰차에 함께 타며 실제 단속 상황과 장비 운용 절차를 지켜봤다. 이날 단속된 차량은 총 6대, 최고 위반 속도는 시속 95㎞였다. 보조석에 탑승했던 윤종운 경장은 "과속은 생각보다 도착 시간을 단축시키지도 못한다"며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6월부터 암행순찰차는 서울 주요 간선도로에서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속도 제한을 넘어선 순간 '띠링' 소리와 함께 적발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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