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이 넘는 의대생들이 강의실로 돌아오지 않은 가운데 앞으로 진행 상황에 따라 수업에서 이탈하는 의대생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나온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9일 교육부에 따르면 40개 의대 재학생 1만9475명 중 유급 예정 인원은 42.6%인 8305명, 제적 예정 인원은 0.2%인 46명이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달 수업 참여율 25.9%에도 불구하고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5058명에서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조정한 바 있다.

여기에 저학년인 예과생 유급이 없는 대학에서 수업 미참여로 성적경고가 예상되는 인원은 15.5%인 3027명이고 2025학년도 1학기에 1개 과목한 수강 신청한 인원은 7.1%인 1389명이다.

이렇게 4개 유형의 의대생을 합하면 전체의 65.5%인 1만2767명이 수업에 복귀하지 않은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4개 유형은 미복귀자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나머지 6708명은 수업에 참여해 정상적으로 과목 이수를 할 수 있는 의대생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수업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 참여를 했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수업을 안 들으면 유급이나 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대생 단체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이탈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나온다.

전국 40개 의과대학 학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이날 오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석환 교육부 차관과 김홍순 교육부 의대교육지원관을 고발했다.

이들은 휴학 신청이 적법한데 이를 거부하는 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대협은 "2월 학생들이 낸 휴학원은 엄정히 타과와 동일하게 적용되는 학칙을 기준으로 하면 적법한 휴학원이지만, 교육부는 '의대생은 한 명이더라도 국가의 승인 하에 휴학원을 승인 받을 수 있다'며 반려했다"고 말했다.

일선 대학에서는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한 달 이상 수업을 듣지 않으면 제적이 되는 학칙에 따라 제적 예정 통보를 받은 을지대의 경우 모든 학생들이 돌아왔다가 본과 1학년 학생들이 공동 성명서를 내고 수업거부를 지속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소재 한 의대 교수는 "학생들 중에 강경파가 많아 거의 다 안 돌아왔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소재 한 의대 교수도 "우리 학생들도 비슷한 분위기다. 오히려 왔던 학생들도 다시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