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이진호가 김새론 유족 측인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가 공개한 녹취록이 "인공지능(AI)을 통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뉴저지 사기꾼'이라며 "김수현 측에도 거액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진호는 7일 서울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더 이상은 사회적인 비극을 막고자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며 "그간 취재를 통해 김세의씨가 어떤 내용을 공개할지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 최소한 취재도 없이 무분별하게 폭주하는 김세의씨 폭로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피해자를 막기 위해 부득이 이와 같은 입장을 밝힌다. 김세의씨가 폭로하겠다고 나선 이 사건 중심에는 뉴저지 사기꾼이 있다. 보이시피싱 등의 방식으로 돈을 뜯어내는 사기꾼"이라고 알렸다.

"이 사람은 지난달 5일 케빈 오라는 이름으로 제보를 해왔다. 추후 확인을 해본 결과 칼 등의 차명을 쓰는가 하면, 직업까지 수시로 바꾸며 사기 행각을 벌였다. 케빈오라는 자는 '김수현씨 사건 관련 통화를 하고 싶다'고 제보해왔다. 통화가 이뤄졌고, 이 사기꾼의 주장을 정리하면 이와 같다. 뉴저지 사기꾼은 엔터계 종사하던 사람으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김새론씨를 우연히 뉴저지 한인 포차에서 만나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올해 1월 12~13일께 김새론씨로부터 '4500달러를 빌려달라'는 연락을 받고 스타벅스에서 만났고, 차용증을 쓰는 대신 음성녹음을 했다. '김새론씨가 김수현씨와 성인 이후에 만났다' '김수현씨는 좋은 오빠'라고 말하는 내용이 분명하게 담겼다."

이진호는 "지난달 6일께 뉴저지 사기꾼과 한 차례 더 통화를 했고, 16일에는 그가 보낸 김새론씨 녹취 파일을 확보했다. 놀라웠다. 김새론씨 목소리와 똑같았다. 김새론씨 지인들 역시 김새론씨 목소리라고 판단할 정도의 수준이었다"며 "이 인물은 김세의씨를 비롯한 가세연 관계자들과 나눈 통화 녹취까지 보내왔다. 김세의씨가 지난달 13~14일께 미국까지 건너가 뉴저지 사기꾼을 만나려 했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뉴저지 사기꾼이 제보한 음성·영상 파일이 조작됐다는 감정 보고서도 공개했다. "해당 녹취는 AI를 통해 만들어진 음성을 토대로, 제3자 즉 뉴저지 사기꾼이 추가로 본인 목소리와 노이즈를 더해 만들어졌다는 분석을 받았다. AI 기술이 이 정도까지 올라왔다는 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이 인물은 저뿐만 아니라 김수현 측에도 접촉을 시도해 거액을 요구했다. 김수현 측도 녹취 자료를 확인한 뒤 무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이진호는 "이 인물이 사기를 치는 방식은 간단했다. 각각 이해 당사자들에게 연락을 취해 그들이 원하는 내용을 듣고 그에 따른 녹취를 만들어 보내는 방식이었다. 최초 조작 목소리는 어설프게 흉내 정도만을 내는 식이었다. 권영찬 씨가 고인에 대해 방송하는 내용들을 하나둘씩 넣었고, 그가 공개한 김새론씨 AI 영상과 고인 녹취 등을 통해 목소리를 딥러닝 시켰다. 그 결과 고인 지인들까지 속을 정도로 김새론씨와 목소리가 유사한 단계까지 발전했다"고 주장했다.

"통화를 하면 할수록 말이 바뀌었고, 스스로도 엇갈린 말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세 살 배기 딸이 있다고 하다가, 어느 때는 자신의 딸이 가수 지망생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덫에 걸린 인물이 있었다. 바로 김세의씨였다. 미국까지 날아가 뉴저지 사기꾼에게 의지해 조작된 자료를 받아왔다. 가세연의 이안 음악 감독과 손화영 작가와 함께 미국으로 갔다. 스펙트럼 분석이 가능한 이안 감독이 함께 가 조작된 파일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허위로 조작된 자료임을 알고서도 공개한다는 심증이 강하게 드는 상황이다."

이날 김세의와 김새론 유족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부유 부지석 변호사는 같은 곳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새론이 올해 1월10일 뉴저지의 한 스타벅스에서 지인과 1시간 넘게 나눈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김새론이 사망하기 한 달 여 전이다. 김새론은 김수현과 중학교 때부터 사귀었으며, 중2 때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부 변호사는 "유족 측은 김수현을 상대로 아동복지법 위반 및 무고죄로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제보자가 흉기 피습을 당해 생명을 잃을 뻔한 위험에 처해 수사를 의로했다"고 밝혔다.

이진호는 "뉴저지 사기꾼은 김수현 측이 보낸 인물로 인해 피습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본인이 피습 당한 사진도 보내왔다"며 "구글에서 손쉽게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자료였다. 4년 전, 10년 전 사진들이었다. 김세의씨는 허위 조작임이 너무나도 분명한 녹취 파일을 가지고 다시 한번 대중들을 선동하고 있다. 가세연의 허위 선동으로 김건모, 박수홍, 한예슬, 은현장, 쯔양, 이선균 씨 등 수없이 많은 당사자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멈출 때가 됐다. 최소한 검증이나 확인도 없는 날 뛰는 가세연.. 사회적 흉기의 칼날을 멈추게 할 때다. 아무런 책임없이 폭로에 나선 김세의씨에게 책임을 물게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청했다.

유튜뷰 채널 '장사의 신' 운영자 은현장도 함께 자리했다. "옆방에서 김세의씨가 기자회견을 했는데 AI 시대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질 자신이 없다. 김세의씨가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자료는 싹 다, 전부 다 조작"이라며 "이런 자리는 저에게도 익숙하지 않다. 지난 1년 동안 김세의씨로 인해 너무 큰 피해를 입었다. 이번 기자회견도 돌발적으로 제의를 받았지만 바로 왔다"고 했다.

김새론은 김수현 생일인 2월16일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김새론이 미성년자이던 2015년부터 약 6년간 김수현과 교제했다고 주장, 가세연에 두 사람 사진과 문자, 편지 등을 공개했다. 골드메달리스트와 고인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위약금 7억원 내용증명 관련해서도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수현은 3월31일 기자회견에서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를 하지 않았다"면서 "저의 외면으로 인해, 또 저희 소속사가 고인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라며 오열했다. 유족 측이 공개한 2016년과 2018년 카톡 메시지 조작 의혹도 제기했다. 유족과 김세의 등을 상대로 120억원 손해배상청구 등 민·형사상 소송을 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