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뉴스) 유다경 기자 =치매 환자 실종 신고가 해마다 증가하는 가운데, 경찰은 환자의 신상 정보를 미리 등록하는 '지문 사전등록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 활용률은 아직 낮아, 등록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치매 환자 실종 신고는 총 1만5,502건으로, 2020년 1만2,272건보다 26.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문 사전등록 건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3,590명이던 등록자는 지난해 6,983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치매 환자 중 사전등록을 마친 이들은 3만320명으로, 등록률은 29.2%에 그친다.

경찰 관계자는 "치매 환자 실종은 환자의 생명이 걸린 문제"라며 "지문 등록을 통해 실종자를 빠르게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민간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문 사전등록을 완료한 치매 환자가 신고확인증을 제출하면 우대금리(1.2%)가 적용된 정기적금 상품을 제공 중이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와 '오징어 땅콩' 제품 포장에 QR코드를 삽입해 지문 사전등록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지문 사전등록은 가까운 경찰서나 지구대·파출소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안전드림' 홈페이지(www.safe182.go.kr) 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경찰은 제도 활성화를 위한 홍보와 편의성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