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뉴스) 이지향 기자 = 경기 부천시 부원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정태운 군(9)은 지난 1월 8일 밤 집에서 갑자기 쓰러진 어머니를 발견하자, 침착하게 119에 신고한 뒤 직접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는 맥박이 거의 없는 상태였던 정 군의 어머니에게 자동심장충격기(AED)를 활용한 응급처치를 진행했고, 어머니는 닷새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현재는 평범한 일상으로 회복한 상태다.

정 군은 유아기부터 총 4차례에 걸쳐 어린이집과 학교 등을 통해 CPR 교육을 받았다. 정 군은 "바로 학교에서 배운 것을 떠올렸다"며, "어머니가 회복돼 기분이 좋고 친구들도 배운 대로 행동하면 차분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한 공로를 인정해 지난 1일 시청에서 열린 '2025년 제103회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정 군에게 모범 어린이 표창장을 수여했다. 앞서 그는 지난 3월 소방서장 표창도 받은 바 있다.

부천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시민들의 응급처치 역량을 높이기 위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 보건소는 법정 의무 대상자를 위한 210분 심화과정과 AED 설치기관 책임자를 위한 110분 교육과정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은 간호사와 1급 응급구조사가 실습 중심으로 진행하며, ▲가슴압박소생술 및 AED 사용법 ▲영아 심폐소생술 ▲기도폐쇄 응급처치법 등을 포함한다.

2023년에는 총 1,625명이 교육에 참여했으며, 올해는 노인복지관 등 심정지 발생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도당동 365안전교육장에서는 민방위 교육 공백기에 맞춘 시민재난체험교실도 운영된다. 관련 교육은 부천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심폐소생술을 바로 실시하는 경우 생존율이 2배 가까이 높아진다"며 "응급상황 발생 시 올바르게 대응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교육 확대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