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일보 = 칼럼니스트 정재호)

서울시가 최근 연이은 지반침하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한층 강화한다고 한다. 강동구 명일동 땅꺼짐이나 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지하붕괴 등 굵직한 사고들이 이어지며 시민 불안이 높아졌으니, 굴착 공사장 주변의 위험도를 미리 파악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핵심은 대규모 지하철 건설 현장부터 우선적으로 점검해 안전성을 확인하겠다는 데 있다. 아무래도 규모가 큰 공사는 지반침하 위험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을 텐데, 사고 예방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나서는 게 맞는 듯하다. 서울시가 도시철도 구간 3곳(약 18.5㎞)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는 소식인데, 조만간 결과도 공개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각 자치구에서 우선 선정한 구간 50곳에 대해서도 GPR탐사를 통해 심층 조사 중이라고 한다. 추가로 장비를 보강하거나 실시간 계측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 아무래도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기조는 확고해 보인다. 실제로 이렇게라도 촘촘히 관리해야만 불의의 침하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지하 공간 활용이 늘어나는 만큼 사고 위험도 함께 커질 공산이 크다. 서울시가 이번 대책을 통해 지반침하에 대한 실질적 해법을 제시할지, 앞으로 시민들이 더욱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