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31년 만에 인수공통감염병인 탄저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네이션, 방콕 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보건당국은 기자회견을 통해 북동부 묵다한 지역에서 53세 남성이 탄저병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당뇨병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건설 노동자로 확인됐다.

당국은 초기 역학조사를 통해 사망자가 마을의 종교 행사 중 도살된 소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소고기는 마을 주민들에게 생고기나 조리된 형태로 나눠졌으며, 이 과정에서 집단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지 보건당국은 "현재 감염 의심 환자가 3명 더 있다"며 "최소 638명이 탄저균에 잠재적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태국 정부는 예방 조치로 항생제를 투여하고, 감염원을 추적하는 한편 국경 지역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태국에서 탄저병 환자가 발생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며, 사망자가 나온 것은 1994년 이후 31년 만이다.

묵다한주와 접한 라오스에서는 지난해 129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1명이 사망했다.

탄저병은 주로 소, 물소, 염소, 양 등 반추동물에 감염되지만, 감염된 고기나 가죽, 털과의 접촉, 생고기 섭취 등을 통해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

가장 흔한 형태는 피부 가려움증에서 검은 피부 궤양으로 발전하는 피부 탄저병이다.

소화기 탄저병은 감염된 고기를 먹었을 때 감염되며, 심한 복통과 피를 토하는 증상, 심각한 설사 등을 일으킨다.

가장 치명적인 흡입 탄저병은 초기 감기 증상에서 심한 호흡곤란, 쇼크로 빠르게 악화되며, 치료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최대 90%에 이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