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공동 창업한 디지털 신원·가상자산 프로젝트 '월드코인(Worldcoin)'이 마침내 미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도 홍채 기반의 월드 ID 발급이 가능해지고, 월드코인 거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월드코인을 개발한 툴스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TFH)는 현지시간 4월 3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앳 래스트(At Last)'라는 행사를 개최하고 미국 내 서비스 개시를 알렸다.?

TFH는 지난 2023년 7월, 챗GPT 개발사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과 알렉스 블라니아가 공동 창업한 재단이다. 두 사람은 해당 재단을 통해 홍채 인식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신원 시스템과 암호화폐를 결합한 '월드코인'을 선보인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오브(Orb)'라는 특수 장비를 통해 사용자의 홍채를 스캔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일한 디지털 신원 '월드 ID'를 생성한다. 인증이 완료되면 일정량의 월드코인이 사용자에게 지급되며 해당 코인은 월드 앱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알렉스 블라니아 TFH 대표는 "미국 내 애틀랜타, 오스틴,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내슈빌, 샌프란시스코 등 6개 도시에서 월드 ID 발급이 가능하다"라며 "앞으로 시애틀, 라스베이거스, 샌디에이고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이어 "연말까지 미국 전역에 총 7,500대의 오브 기기를 설치할 예정이며 이는 현재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오브 수의 4배에 달한다"라고 덧붙였다.

챗GPT 뛰어넘어 '월드코인' 시대 도래하나

이번 미국 진출은 월드코인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사용자 생체 데이터를 수집하는 시도로, 그간 개인정보 보호 논란 탓에 미국 서비스를 미뤄온 TFH로서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월드코인은 남미와 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가 제공돼 왔는데 이제 미국 내에서도 통용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올트먼은 "미국 내 서비스 개시가 가능해져 매우 기쁘다"라며 "미국은 혁신을 지지해야 할 나라이지, 그것을 막아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미국 사용자들은 5월 1일부터 현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월드코인을 거래할 수 있게 됐으며 월드 앱의 다양한 기능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오브 기기는 게임 주변기기 기업 레이저(Razer)의 매장 등 파트너 지점을 통해서도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TFH는 글로벌 데이팅 플랫폼 기업 매치그룹과 협력해 디지털 공간 내 신원 기반 신뢰 시스템을 구축하고, 비자(Visa)와도 협업해 '월드 카드'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오브보다 훨씬 작아진 스마트폰 크기의 '오브 미니'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