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불 진화 이후에도 재발화를 반복한 대구 함지산 산불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대구 강북경찰서는 1일 북구청 공원녹지과 특별사법경찰과 함께 함지산 산불 원인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과 북구는 함지산 일대에 설치된 등산로 입구를 비추는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함지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등산로 외에도 오솔길이 많아 CCTV를 통해 유의미한 산불 정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전날 합동감식을 벌인 결과 제단으로부터 약 100m 떨어진 구역을 최초 발화지로 추정하고 방화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로 향하는 길은 등산로로부터 400m가량 떨어진 오솔길로, 특정 목적이 없으면 들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하지만 발화 추정지 일대는 사람이 지나가거나 쓰레기가 발견된 흔적들도 있어 경찰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고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라 확보된 정황은 없다"며 "다각도로 조사를 진행해 정확한 산불 원인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후 2시1분께 대구 북구 노곡동에서 발생한 함지산 산불은 산림 260㏊ 태우고 23시간 만에 주불이 잡혔다.

하지만 6시간여 이후 구암동 함지산 백련사 방면 7부 능선에서 재발화한 산불이 확산해 산불영향구역이 310㏊로 늘어났다. 불은 처 화재가 발생한 지 54시간 만에 다시 꺼졌다.

최초 발화지로 추정되는 곳 일대는 출입이 전면 금지된 입산 통제 구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