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뉴스) 이용재 기자 =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며 분신을 시도했던 70대 남성이 치료 도중 사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윤 대통령 지지자가 분신으로 숨진 두 번째 사례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 중구 도시건축전시관 옥상에서 분신을 시도했던 79세 남성 A씨가 19일 오후 1시께 병원에서 숨졌다. A씨는 분신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지만, 전신 화상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했다.

A씨는 분신을 시도하기 전, "윤석열 대통령 만세" 등의 문구가 적힌 유인물을 건물 옥상에서 뿌렸다. 유인물에는 야당과 헌법재판소 등을 비난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윤 대통령 탄핵 정국과 관련해 강한 불만을 표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에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월 15일, 윤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체포된 당시 경기 과천 정부청사 인근에서 50대 남성 B씨가 분신을 시도했고, 닷새 후 사망했다. B씨 역시 윤 대통령 체포에 반대하는 취지로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돌발 상황에 대비해 전국적으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헌재 주변을 포함한 주요 도심 지역에 경찰 기동대를 대거 배치하고, 소방당국과 협력해 응급의료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