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리뉴스) 박지환 기자 = 지난해 9월 숨진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박하명 기상캐스터가 여전히 뉴스에서 일기예보를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하명은 7일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에서 대설 특보 상황을 전하며 일기예보를 진행했다. 이는 유족 측이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출연한 사례로시청자들 사이에서는 MBC의 미온적인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족은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유서를 근거로 박하명, 최아리, 이현승, 김가영 등 4명을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하며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박하명과 최아리는 대놓고 괴롭혔고, 이현승과 김가영은 뒤에서 몰래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 4인은 현재까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하명의 과거 SNS 글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4월박하명은 "그동안 나의 외모보다 인성이 훨씬 더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그게 아님을 깊이 깨닫고 참회했다"고 적으며 자신의 외모와 인성에 대한 생각을 표현했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자의식 과잉"이라며 비판했고, 특히 고인의 지인은 해당 글을 공유하며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라고 지적했다.

박하명은 지난해 말 제주항공 참사 애도 글을 올리기도 했지만, 이를 본 고인의 지인은 "네가 괴롭혀 죽게 한 후배의 죽음은 마음이 아프지 않냐"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현재 박하명의 SNS 댓글 창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로MBC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그러나 박하명을 비롯한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이 여전히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시청자들의 비판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