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과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청주 지역 장례식장과 화장시설이 극심한 혼잡을 겪고 있다. 빈소 부족으로 장례 일정이 지연되고, 화장장 예약난으로 불가피하게 사일장을 치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청주 유일의 화장시설인 목련공원은 14일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15일에도 이미 16구의 화장이 예약돼 있어 추가 예약이 어려운 실정이다. 목련공원 측은 "12월 말부터 갑작스럽게 예약이 폭증했다"며 "평소와 달리 3일 후까지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청주의료원 장례식장의 경우 빈소 9개가 모두 차 있어, 최근 3명의 고인을 안치실에서 하루 대기한 후에야 빈소를 마련할 수 있었다. 하나병원 장례식장도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6개 빈소가 연일 만실을 기록 중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폐렴 관련 사망자의 급증이다.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10년간 이렇게 많은 사일장 사례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주 전국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73.9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86.2명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