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일보 = 칼럼니스트 클래식 음악 <온쉼표> 대표 / 피아니스트 경현정)

여러분은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높은 소리를 내는 악기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플루트입니다. 맑고 깨끗한 소리로 유명한 플루트는 사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악기 중 하나입니다. 무려 3만 년 전 구석기 시대에도 뼈로 만든 플루트가 있었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역사를 가진 악기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반짝이는 금속 플루트는 1800년대에 독일의 테오발트 뵘(Theobald Bohm)이라는 사람이 만들었습니다. 그전까지는 나무로 만든 플루트를 사용했는데, 뵘이 금속으로 바꾸고 키(건반)도 새롭게 디자인하면서 훨씬 더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답니다.

플루트는 다른 악기와 다른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플루트는 다른 관악기와 달리 리드(갈대로 만든 작은 부품)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플루트는 그냥 입구에 바람을 불어넣어 소리를 내는 악기입니다. 그래서 더 맑고 깨끗한 소리가 나옵니다. 높은 음을 낼 때는 밝고 경쾌한 소리가, 낮은 음을 낼 때는 부드럽고 따뜻한 소리가 난답니다. 요즘 플루트는 보통 67cm 정도의 길이로 만들어지는데, 재료에 따라 소리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플루트를 만드는 재료로는 니켈, 은, 금, 심지어 백금도 쓰입니다. 예를 들어 은으로 만든 플루트는 맑고 시원한 소리가 나고, 금으로 만든 플루트는 좀 더 따뜻하고 풍부한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옛날 프랑스의 루이 14세와 15세 같은 왕들도 플루트를 열광적으로 좋아했습니다. 특히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직접 플루트를 엄청 잘 불었다고 하는데요 그는 유명한 작곡가들에게 플루트 곡을 많이 부탁해서 지금까지도 연주되는 멋진 곡들을 남겼답니다.

플루트를 배우면 좋은 점도 많습니다. 우선 폐활량이 늘어나고 호흡이 좋아집니다. 또 바른 자세로 연주해야 해서 자세도 좋아지고, 복근도 강화된답니다. 게다가 악기를 다루면서 집중력도 좋아지고, 다른 사람들과 합주를 하면서 협동심도 기를 수 있어요. 요즘에는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재즈나 현대음악에서도 플루트가 많이 쓰는데요. 새로운 연주 방법들도 계속 개발되고 있어서, 플루트로 낼 수 있는 소리의 종류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학교 관현악부에서 많은 학생들이 플루트를 배우고 있습니다. 처음 악기를 배우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죠. 이렇게 오랜 역사를 가진 플루트는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어요. 맑고 아름다운 소리로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플루트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겁니다.

플루트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플루트 곡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프랑스의 작곡가인 가브리엘 포레의 '환상곡'(Fantaisie, Op. 79)은 플루트를 위한 환상곡으로, 1898년에 작곡된 곡입니다. 이 곡은 연주자의 풍부한 감수성과 기교를 잘 살릴 수 있는 곡으로 인기 있는 작품입니다. 이 곡은 느리고 부드러운 도입부로 시작해 점차 빠르고 역동적인 선율로 발전하며, 플루트의 다채로운 매력을 잘 보여주는 명곡입니다.

* 가브리엘 포레의 플루트를 위한 환상곡 OP.79입니다.(플루트 - 에마누엘 파위)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