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일보 = 칼럼니스트?클래식 음악 <온쉼표> 대표 / 피아니스트 경현정)

클래식 음악의 두 거인인, 교향곡(Symphony)과 교향시(Symphonic Poem)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교향곡은 18세기 후반에 하이든과 모차르트에 의해 확립된 대규모 관현악 작품입니다. 보통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며, 각 악장은 고유한 템포와 성격을 지닙니다. 첫 악장은 주로 소나타 형식으로, 두 번째 악장은 느린 템포의 서정적인 느낌으로, 셋째 악장은 주로 미뉴에트나 스케르초, 마지막 악장은 론도나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이나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을 둘 수 있습니다.

반면, 교향시는 19세기 중반 리스트가 처음으로 고안한 관현악 작품입니다. 리스트는 문학과 미술 작품, 풍경, 철학적 개념 등에서 영향을 받아 교향곡보다 더 시적이면서도 회화적인 음악을 추구했습니다. 교향시는 형식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단악장 형식으로 음악만으로 시를 지을 수 있다는 새로운 관현악적 표현법입니다. 그는 교향시 장르를 창시하면서 기존의 고전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음악을 통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합니다. 리스트의 교향시는 서사적 내용이 강한 표제 음악으로 발전하며 낭만주의 음악의 중요한 장르로 자리를 잡았으며 이로 인해 후대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음악적 측면에서, 교향곡은 주제의 발전과 대비, 조성의 변화 등 순수한 음악적 논리를 따른다면 교향시는 표제적 내용을 묘사하기 위해 더 자유롭고 혁신적인 화성과 관현악법을 사용합니다. 교향곡은 주로 순수하게 음악적인 아이디어만으로 구성된 절대음악으로 형식미와 내재적인 가치를 중시한다면, 교향시는 음악 외적인 내용이나 이미지를 표현하는 표제음악을 추구합니다.

교향곡과 교향시 모두 대규모 관현악을 사용하지만, 악기의 사용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교향곡은 전통적인 관현악 편성을 따른다면, 교향시는 각 작품의 극적인 서사와 강렬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하여 종종 특별한 악기, 예를 들어 타악기, 하프, 오르간, 확장된 목관 악기나 금관 악기 등을 편성하여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시도했습니다.

이렇게 교향곡과 교향시는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작곡가의 음악적 천재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장르입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감상해 보는 교향시입니다. 프랑스 출신의 작곡가 폴 뒤카(Paul Dukas)의 "마법사의 제자"(The Sorcerer`s Apprentice, 1897)입니다.

귀여운 미키 마우스가 마법사의 철없는 제자로 출연을 하는데요. 잠시 자리를 비운 마법사의 모자를 쓰고 제자가 어설픈 마법으로 빗자루에게 대신 일을 시키다가 곤욕을 치르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현악기와 클라리넷, 오보에, 플루트, 바순의 악기들이 우스꽝스러운 리듬과 함께 이야기에 재미를 더합니다.

폴 뒤카의 교향시 "마법사의 제자(The Sorcerer`s Apprentice)"입니다.

(part1부분만 포스팅)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