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일보 = 칼럼니스트 정재호)

최근 강동구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기획부동산의 지분 쪼개기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계획이 일부 거론되면서, 이를 악용한 기획부동산들이 투자를 유도하는 상황이다. 강동구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경고를 내리고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기획부동산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은 개발이 어려운 임야나 자연녹지 등을 대량으로 매입한 후, 이를 인터넷을 통해 소액 투자자들에게 지분으로 쪼개 판매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곧 개발될 땅'이라는 광고에 현혹되어 높은 수익을 기대하지만, 실상은 개발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그린벨트나 보전산지처럼 정부의 개발 규제를 받는 토지는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해 투자 위험이 매우 크다.

이러한 기획부동산의 전략은 소액 투자자들을 주로 겨냥하고 있다. 1000만 원에서 5000만 원 정도의 금액으로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는 식의 마케팅을 펼치며 투자자들을 유인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법적 허점과 투자자의 무지를 이용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토지를 지분으로 쪼개어 파는 방식은 '바둑판식' 택지 분할이 금지된 상황에서 개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숨기고, 마치 개발이 곧 이루어질 것처럼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준다.

특히 강동구와 하남 일대를 중심으로 그린벨트 내 임야의 지분 거래가 최근 활발해졌다. 이에 강동구는 지난달부터 토지거래계약허가 구역으로 지정해, 100㎡ 이상의 토지를 거래할 경우 반드시 구청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를 통해 기획부동산의 무분별한 지분 거래를 억제하려는 목적이 크다.

기획부동산의 사기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선, 거래하려는 토지가 개발이 가능한지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 또한, 지분으로 나눠서 파는 방식인지, 그리고 해당 토지가 개발제한구역이나 보전산지 등으로 규제받고 있는지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무엇보다 현장 방문을 통해 직접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강동구 부동산정보과 이동민 과장은 "최근 과도한 수익을 보장하거나 허위 광고를 하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기획부동산 사기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광고 내용만 믿지 말고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꼼꼼히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과도한 수익을 약속하는 투자는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