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바뀌는 주택 매수 기조, 투자보다 실거주 트렌드로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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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바뀌는 주택 매수 기조, 투자보다 실거주 트렌드로 바뀌나

글샘일보 | 2024.09.04 |

(글샘일보 = 칼럼니스트 정재호) 올해 들어 서울의 아파트 시장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주택 매수 패턴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 집값이 급등하던 시기와 달리, 올해 상반기에는 서울 아파트 매수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갈아타기' 수요, 즉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더 나은 지역이나 넓은 평형으로 이동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이는 과거 갭투자가 주를 이루었던 모습과는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수자들의 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매수자 중 52.1%가 1분기에, 그리고 57%가 2분기에 기존 주택을 매각한 자금으로 새로운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서울에서 집을 사는 사람 2명 중 1명 이상이 기존 주택을 팔고 새 집을 사는 형태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서울의 인기 주거지로 꼽히는 강남 3구와 마포, 용산, 성동구 등지로의 이동 수요가 집중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집값이 급등하던 2021년에는 이러한 갈아타기 비율이 43.5%에 그쳤던 반면, 올해는 절반을 훌쩍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는 매수자들이 단순히 투자 목적이 아닌, 실거주를 위해 주택을 구입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편, 전세 보증금을 승계하는 방식의 갭투자 비율은 올해 들어 크게 감소했습니다. 2021년에는 갭투자가 매수의 50.2%를 차지할 만큼 활발했지만, 올해는 1분기 35.6%, 2분기 41.5%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영끌' 현상이 한때 갭투자를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이와 관련해, "실거주 목적의 40대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과거 집값 상승기 때와 달리 이번에는 갭투자가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주택 시장에서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늘어나고 있음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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