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국내 실업 선수 연봉과 계약금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인도의 배드민턴 스타 푸살라 벵카타 신두가 광고와 스폰서십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점이 재조명되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해 약 9억 원을 벌었지만, 인도의 신두는 97억 원을 벌어들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 배드민턴 연맹은 신인 선수들의 연봉과 계약금 상한제 완화를 검토 중이다.

안세영과 푸살라 신두, 배드민턴 스타들의 수익 격차…연봉 상한제 문제 대두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국내 배드민턴 선수들의 연봉과 계약금 문제를 제기하면서, 인도의 배드민턴 여제 푸살라 벵카타 신두(29)와의 수익 격차가 재조명되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해 월드투어 8개 대회 우승과 파이널 4강 진출로 약 9억 원의 상금을 벌어들였지만, 인도의 푸살라 신두는 광고와 스폰서십으로 97억 원을 벌어들였다.

안세영은 한국 실업배드민턴연맹의 '계약금·연봉 상한제'에 따라 입단 초기 연봉이 제한되어 있었다. 입단 1년 차에는 고졸 선수로서 5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고, 이후 3년 동안 매년 7%씩 연봉이 인상되었다.

하지만 3년 차 이후에는 구단과 선수 간의 협상으로 연봉을 결정할 수 있어, 현재는 이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수익은 여전히 국제적으로 경쟁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신두 선수는 인도 내 인지도가 한국으로 치면 손흥민·김연아 급 국민적 스포츠 영웅으로 알려진 것으로 밝혀져 당연히 세계랭킹과 상관 없이 격차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인도 배드민턴 스타 신두의 97억 원 수익… 신두 선수는 인도 현지서 '김연아급 국민적 영웅' 스포츠 스타

반면, 인도의 배드민턴 스타 푸살라 벵카타 신두는 지난해 광고와 스폰서십으로만 약 97억 원을 벌어들였다. 신두는 2016 리우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인도 내에서 손흥민이나 김연아와 같은 국민적 영웅으로 여겨진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녀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수입이 높은 여성 선수 16위에 올랐다. 신두의 상금은 약 1억 3000만 원에 불과했지만, 인도의 마케팅 능력 덕분에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이러한 격차는 한국과 인도 두 나라의 배드민턴 인기에 따른 차이에서 기인한다. 한국에서는 배드민턴이 비인기 종목으로 여겨지지만, 인도에서는 크리켓, 축구에 이어 배드민턴이 세 번째로 인기 있는 스포츠다. 신두의 경우 국민적 스타로서 광고와 스폰서십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반면, 안세영은 국내 규정에 따라 광고 수익까지 제한된 상황이다.

안세영의 요구…한국 배드민턴 연맹 계약금·연봉 상한제 손보나?

안세영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으로도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배드민턴 연맹은 신인 선수들의 계약금과 연봉 상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봉 인상률을 상향 조정하거나,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인상률 제한을 면제해주는 예외 조항을 신설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세영과 푸살라 벵카타 신두의 수익 격차는 단순히 개인의 실력 차이가 아니라, 배드민턴에 대한 국가적 인식과 시장의 차이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신두 선수가 인도 내에서는 국민적 영웅 스포츠 스타인 점과 인도 내의 인지도가 한국으로 치면 손흥민·김연아 급이기 때문에 격차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로?한국 배드민턴 연맹의 계약금 연봉 상한제 정책 변화가 있을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