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의대생들의 수업거부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한 명도 놓치지 않고 복귀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라고 알렸다.

12일 이 부총리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의대생들이 6개월 동안 복귀하지 않는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교육부 실·국장들이 국립 의대에 파견을 나가서 직접 소통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력적 학사운영 방안 발표 이후에 개별 대학들이 관련 규정들을 적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언제라도 복귀하면 유급 없이 수업할 수 있도록 하고, 개별 학생들에 대한 설득하는 노력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달 말부터 2학기 의과대학 등록이 시작되었지만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의대생들은 집단 수업 거부를 그만둘 기미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있다.

1학기 수업 참여 비율이 3%에도 못 미쳤던 이들이 다음 달에도 또한 돌아오지 않으면 집단 유급은 피할 수 없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금이라도 돌아오면 유급 없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도 "내년도 신입생 학습권 보호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우회적으로 복귀를 압박한 바 있다.

대학가에서는 사실상 내년 집단 유급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여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의대를 운영하는 지방 사립대 부총장은 "의대생들이 9월에도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집단 유급에 대비해 학사 운영이나 등록금 보전 등의 방안을 논의 중이다"라고 했다.

의대가 있는 지방 국립대 총장도 "9월에도 의대생이 수업을 듣지 않을 경우 내년 3월에는 집단 유급을 시킬 수밖에 없다"며 "집단 유급이 현실화하면 향후 의학교육 질을 담보할 수 없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교육부는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현실적으로 다음 달을 마지노선으로 정한 상태이다. 이 부총리는 "학생들이 복귀하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면서도 "2025학년도 신입생 학습권 보호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에 의하면 지난달 22일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 1만8217명 가운데 현재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은 2.7%(495명)에 그쳤다.

학년별로 보면 의예과 1학년 학생들의 참여율이 1.7%(53명)로 가장 낮았고 다음으로는 의학과 3학년 2.6%(77명), 의학과 2학년 2.8%(83명) 등이었다.

대학에 파견된 교육부 직원들은 현재에도 국립의대의 탄력적 운영과 학생들의 수업 복귀 독려 등을노력하는 중이다.

그는 의대생을 상대로 더 엄중한 대응이 나올 수도 있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현재는 마지막으로 학생들에 호소하고 설득해야 하는 단계"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