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자전거와 개인형 이동장치(PM)를 이용한 난폭 운전으로 악명 높은 '따릉이 폭주 연합'(이하 따폭연)의 집결 예고에 경찰이 대규모 단속을 펼쳤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따폭연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오히려 일반 시민들이 단속망에 걸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4일 오후, 서울 성동경찰서는 성수역 주변에 기동대원 21명과 교통과 경찰 8명을 배치하여 따폭연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했다. 이는 따폭연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후 6시 집결을 예고한 데 따른 조치였다.

권혁진 성동서 경위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차도와 보도 구분을 중점적으로 단속하고, PM 이용 시 안전모 미착용과 승차 인원 초과 여부를 중점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후 7시가 지나도록 따폭연 회원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더욱이 집결을 예고했던 인스타그램 공지마저 삭제되었다. 이는 경찰의?단속 예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이날의 집중 단속으로 인해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채 공유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던 일반 시민들이 적발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오후 5시 28분경, 2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헬멧 미착용으로 적발되어 2만 원의 범칙금 처분을 받았다.

약 30분 후에는 헬멧을 쓰지 않은 외국인 커플이 공유 킥보드를 타다 적발되어 경고 조치를 받고 도보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따폭연의 활동에 대해 시민들은 불안감을 표현했다.

30대 남성 이 모 씨는 "보행자들에게 위협적인 모습이 불안하다"며 "결국 서로가 다칠 수 있는데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