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실적 부진과 정치 리스크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충성도 높은 개인투자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도 '장기 보유'를 외치며 주식을 추가 매수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테슬라는 올해 2분기(4~6월) 차량 인도량이 38만4122대로 전년 동기(44만3956대) 대비 1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하락세다.

그러나 테슬라는 2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2일 5% 가까이 급등한 315.65달러에 마감했다. 3일에는 소폭 하락해 315.35달러로 마감했지만, 여전히 고평가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32배에 이른다.

이는 테슬라의 최근 10년 평균 PER인 125.7배보다 높은 수치이며, S&P500 평균 PER(22.2배)의 6배에 가깝다.

6월 마지막주 금융투자 플랫폼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된 종목도 테슬라였다.

3만6826건의 매수 주문이 매도 주문을 압도했고, 테슬라 주가에 2배 연동되는 펀드에도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WSJ는 "테슬라는 오랜 기간 충성도 높은 개인 투자자층으로 유명하다"며 "이들 중 다수는 테슬라 주식을 오랜 기간 보유하며 큰 수익을 냈다고 말한다"고 했다.

매그니피센트7(M7) 중 테슬라는 팩트셋 데이터 기준 '기타' 범주(내부자와 대형 기관 제외)에 속한 개인 투자자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이다.

약 50만 달러(약 6억8000만원)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플로리다 거주 닉 돌야(48)는 올해 주가 하락 국면에서도 보유량을 오히려 늘렸다고 WSJ에 말했다.

그는 "모델Y는 매우 안전하고 최고의 자동차 경험 중 하나"라며 "결국 미국 내 차량의 절반은 테슬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돌야는 가족 모두가 모델Y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인 20명 이상에게 테슬라 차량을 권유한 열성 지지자다.

일각에선 이 같은 '신앙 수준'의 믿음이 위험하다는 경고도 나온다.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를 커버하는 54명의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향후 12개월 평균 목표가는 311.12달러로, 현 주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CFRA의 가렛 넬슨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적정 가치를 258달러로 제시하며 "현 주가 대비 약 18% 과대평가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