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소영 기자] 인적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분리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사업 방향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바이오시밀러 제품 확대와 신약개발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로드맵을 제시한 만큼 직접 판매망구축 여부에 대한 업계 관심이 크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는 10월 인적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분리된다. 이후 신설되는 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에 100% 승계된다.

삼성내 새롭게 탄생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외형뿐아니라 사업 모델 방향과 확대가예상된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20종 이상의 제품을 미국과 유럽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커버하고 있는 질환 외에도 신규 질환 및 적응증도 발굴할 계획이다. 또한 신약개발, 신규 모달리티 개발 플랫폼 구축 등 신사업 확장을 계획 중이다.

다만 현재 운영 중인 사업에 기반한 변화이기 때문에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선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과 이익은 성장 중이나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 확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분리 이후 삼성바이오에피스의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판매·유통 직판망구축을 꼽는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미국에직판망을구축할 경우 최대 30% 가까운 유통 수수료 절감과 매출원가율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은 2020년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 미국 출시와 함께 직판을 시작했고,지난해적자의 늪에서 벗어나며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엑스코프리의 매출액은▲2022년 1692억원 ▲2023년 2708억원 ▲2024년 4387억원이다. 올해 5월 기준 미국 누적 판매 매출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SK바이오팜의 매출도 ▲ 2022년 2462억원 ▲2023년 3549억원 ▲2024년 5476억원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 연매출액 1조원을 달성을 위해 미국 전역에서 TV 광고를 방영하며 소비자 직접(DTC)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신약으로 인정받은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를 출시, 현지직판망구축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직접 미국에서 영업을 진두지휘, 회사의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셀트리온측은향후 3년 동안 직판을 늘리고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직판 모델에장단점이 있어 제품 특성에 맞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영업·유통 전략을 포함한 사업 모델 변화와 확장에 대해서는 신주 회사 설립 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직판 모델도 장단점이 있다. 현재의 영업 구조는 제품과 시장 특성을 고려한 선택"이라며 "실제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는 계약을 맺고 협력사를 통한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는 출시된 10개 제품 중 5개의 제품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본연의 목표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앞으로도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신규 사업 확장 계획 등의 구체적인 계획은 지주회사 설립을 마친 후에 더 자세히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