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비서실, 검찰·경찰 등 퇴직 공직자들이 줄줄이 쿠팡과 그 계열사로 재취업할 수 있게 됐다. 금융감독원 직원들은 가상자산 거래소로 취업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총 62건의 '2025년 6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를 공개했다.

현행 법에 따라 재산등록 의무자인 4급 이상 공무원과 공직유관단체 임원, 특정 공직유관단체 직원은 퇴직 후 3년 이내 취업심사 대상 기관으로 취업할 경우 사전에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한다.

주요 취업심사 결과를 보면 퇴직 공직자 6명이 쿠팡 및 계열사로 '취업 가능' 통보를 받은 것이 눈에 띈다.

공직자윤리위는 심사 대상자가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기관 업무와 취업예정기관 간 밀접한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 취업 가능 통보를 내린다.

올해 6월 퇴직한 대통령실 3급 상당(선임 행정관) 직원은 쿠팡 상무로, 산업통상자원부 3급 상당 직원은 쿠팡 부장으로 취업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올해 5월 퇴직한 검찰 7급 직원도 쿠팡 부장으로 취업 가능해졌다.

쿠팡 계열사로 재취업이 가능해진 퇴직 공직자들도 있다. 경찰청 퇴직 경위는 쿠팡플필먼트서비스 현장관리자, 고용노동부 6급 직원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부장, 공정거래위원회 4급 직원은 쿠팡페이 전무로 갈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올해 5월 퇴직한 금감원 3급 및 4급 직원 2명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나란히 실장 및 팀장으로 취업 가능 통보를 받았다.

윤석열 정부 참모진이었던 홍철호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자신이 창업한 프랜차이즈 치킨점 '굽네치킨'의 도축기업 '플러스원', 유통업체 '크레치코' 회장으로 복귀했다.

플러스원은 홍 전 수석의 지분이 98.4%에 달한다. 크레치코는 홍 수석의 자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경찰청 퇴직 경정 1명은 법무법인 지평 전문위원으로의 취업이 제한됐다. 취업 제한은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기관 업무와 취업예정기관 간 밀접한 관련성이 인정된 경우다.

또 국방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화시스템 상무로, 전북도 지방 3급 직원은 대한건설협회 1급 대우로의 취업이 불승인됐다. 취업 불승인은 법령에서 정한 취업승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된 경우다.

정부는 취업심사 대상임에도 사전 취업심사를 거치지 않고 임의로 취업한 8명에 대해서는 관할 법원에 과태료 부과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