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유진 기자]올해 상반기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 총 12조4821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2배 이상 급증한 수치로, 하루 평균 683억원가량 ETF 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패시브 투자를 통한 자산 운용이 투자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신영증권이 27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펀드시장 정리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 ETF가 10조1822억 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고, 국내 채권형 ETF 8조3431억 원, 국내 주식형 ETF 2조2996억 원 순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 S&P500·나스닥 지수 추종해외 주식형 ETF 독주…전체 80%↑

해외 주식형 ETF의 압도적 성장이 눈에 띈다. 전체 ETF 자금 유입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ETF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S&P500지수, 나스닥 지수 등을 추종하는 ETF에 6조5873억 원이 몰리면서 2023년 6월 이후 2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의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한 결과다.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 증가폭은 연초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 3월 제외, 채권형 ETF 급부상…8조원 돌파

두 번째로 큰 자금 유입을 기록한 채권형 ETF도 주목할 만하다. 상반기 동안 8조3431억 원이 순유입되며 지난해 연간 순유입액(7조4616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3월을 제외하고 매월 자금이 순유입되며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초단기 채권형 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는데, 높은 절대 금리 수준에 따른 투자 매력도 부각과 투자의 편리성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채권형 ETF 설정액은 5월 말 기준 53.8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 5월 제외, 국내 주식형 ETF 꾸준한 성장

국내 주식형 ETF는 2조2996억 원이 순유입되며 상대적으로는 적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5월을 제외하고 매월 순유입세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자금 흐름을 보였다.

전체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 ETF 선호 현상도 뚜렷해졌다. 주식형 펀드 전체 순유입 12조7145억 원 중 ETF가 12조4821억 원을 차지해 98%에 달했다. 반면 일반 주식형 펀드(ETF 제외)로는 2324억 원만 순유입되는 데 그쳤다.

◆ "ETF 신규 상장 활발"

이러한 결과는 투자자들이 저비용, 높은 투명성, 실시간 거래 가능성 등 ETF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해외 투자에서 ETF 활용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 종목수도 990개로 연초 대비 55개 늘어나는 등 신규 상장이 활발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