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또다시 좌절됐다. 정부는 한국은행, 금융당국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투자 환경 개선에 나서고 선진국지수 편입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MSCI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연례 시장 분류 검토 결과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기존 신흥국(EM) 지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MSCI는 "주식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한국의 조치가 선진시장 기준을 충족하는 외환 시장 체계를 갖췄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현재 MSCI에서 우리나라는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과 함께 신흥국으로 분류된다. 미국, 영국 등 23개국이 포함된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후보군인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한국 증시는 1992년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뒤 2008년에는 관찰 대상국에 올랐지만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선진국 지수 진입이 불발됐다. 또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 공매도 전면 재개 등 규제 완화를 통해 관찰대상국 재진입을 노렸지만, MSCI는 규제 불확실성과 운영상 부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공매도 접근성은 개선됐지만 외환시장 자유화, 투자자 등록 및 계정설정, 청산결제, 투자상품 가용성 등의 항목에서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 도전은 다음 기회인 내년 6월로 넘어갔다. 선진국 지수 편입은 관찰대상국 등재와 정식 편입 발표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빨라도 2028년 6월에야 가능하다.

정부는 우리 외환·자본 시장의 접근성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제도와 시장 환경을 개선해 선진국 지수 편입 재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기획재정부가 주도하고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논의할 시작할 예정이다.

TF는 우선 이번 평가 결과를 정밀 분석하고 MSCI 면담과 글로벌 투자자 간담회 등을 통해 시장의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투자 편의성 제고, 외환시장 선진화, 계좌 개설 요건 완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등 제도 정비 뿐만 아니라 시장 인프라, 관행 등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한 만큼 TF에 기재부, 한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증권거래소 뿐만 아니라 민간 금융기업들을 참여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MSCI 평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정량적인 것보다는 정성적인 내용들도 있다"며 "MSCI에서 아주 근본적인 부분들을 얘기하고 있어서 참 도전적일 것 같다. WGBI(세계국채지수)보다 MSCI가 훨씬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좀 더 시장 접근성과 매력도를 높여서 다음 기회를 노릴 것이다. 일단 관찰대상국에 오르는게 1차 목표다"라며 "투자자들의 체감도가 향상된다면 향후 평가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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