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세균 번식이 쉽고 속옷에 찬 습기로 인해 피부 질환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요실금이 악화할 수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요실금은 단순한 노화 현상은 아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임신과 출산으로, 이 과정에서 방광과 요도를 지지하는 골반저근이 손상되면 방광의 위치가 변하고 요도 괄약근 기능도 약화돼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다.

최정혁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출산 경험이 많은 여성일수록 요실금 발생 위험은 더 높아진다"면서 "출산 직후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더라도,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출산 후 5년 이내 90% 이상이 다시 요실금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제왕절개가 요실금을 예방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자연 분만에 비해 발생률이 다소 낮을 뿐 큰 차이는 없다.

요실금은 임신과 출산이 주원인인 만큼 40대 이후 여성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의 비율이 매우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2023년 요실금으로 진료받은 환자 13만5024명 중 50세 이상 여성 환자는 9만9699명으로 73.8%에 달했다.

요실금은 복압성, 절박성, 범람성, 복합 요실금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흔한 복압성 요실금은 골반 근육이 약해지며 방광과 요도로 힘이 가해질 때 이를 견디지 못하고 소변이 새는 경우를 말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이 예민해 소변이 마려울 때 이를 참지 못하는 경우, 범람성은 요실금 소변 배출이 어려워서 방광 안에 가득찬 소변이 흘러넘치는 상황을 뜻한다. 복합 요실금은 두 가지 이상의 요실금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를 의미한다.

요실금을 부끄러운 질환으로 숨기기보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위생 관리가 어려워지는 만큼, 요실금 증상이 있다면 조기 진료과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요실금 치료는 ▲증상에 영향을 끼치는 생활습관 교정과 케겔 운동(골반저근 운동) 등 생활관리 ▲약물 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 ▲요도 중간 부위에 슬링을 걸어 지지대를 만드는 슬링수술 등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생활습관 교정과 비수술 치료로 증상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요실금 치료법은 골반저근 운동으로 꾸준히 6개월 이상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저주파 자극 기기를 통한 물리치료도 시행되고 있다.

요실금을 예방하려면 비만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탄산음료·카페인 섭취를 줄여야 한다. 또 변비를 예방하는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최 교수는 "비만과 변비는 요실금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위험 요소"라면서 "복부에 쌓인 지방은 복압을 높여 방광과 요도에 압력을 가하고, 변비는 직장 팽창으로 인한 방광 자극을 유발해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