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억4500만원대 횡보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군사 개입 방안을 논의하면서 중동 긴장감이 다시 고조된 영향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8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45% 오른 1억456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78% 떨어진 1억4553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2.15% 빠진 10만4605달러를 나타냈다.

시가총액(시총) 2위 이더리움은 연일 약세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29% 떨어진 349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14% 내린 349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25% 내린 2511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1%대를 이어갔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6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05%다.

시장은 연일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에 반응했다. 중동 갈등이 다시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주춤한 것이다. 신규 매수세 유입이 사라진 점도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직격하는 방안에 대해 1시간 넘게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흘렀다. 그는 17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참모들과 해당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소위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고 이란은 무조건 항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가운데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에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틸 타코레 벨러 공동 설립자는 1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를 통해 "지정학적 갈등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을 키운다"며 "이는 재정 지출 확대와 통화 완화, 공급망 혼란, 원자재 가격 급등과 연결돼 비트코인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분쟁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판단할 때는 가상자산 채택 수준과 전통 금융시장과 상관관계, 지리적 접근성 등이 핵심 변수"라며 "분쟁 지역에 인접한 국가일수록 더 큰 손실과 변동성을 겪는 경향이 있다. 현재 비트코인 보유 구조는 서구 기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2점을 기록하며 '중립(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8·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