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나라 기자]정기 예·적금에 자금이 몰리면서 4월 통화량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했다. 통화량은 지난 3월 1년 11개월 만에 첫 감소를 기록했으나, 한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4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4235조8000억원으로 3월보다 0.2%(8조1000억원)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4년 동월과 비교하면 5.7%가 늘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의미하는 M2는 현금을 비롯해 요구불예금이나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2년 미만 정기 예·적금과 수익증권·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하고 있다.

M2의 증가는 향후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자금을 예치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9조4000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금융상품 별로는 수익증권 역시 예금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주는 단기 채권형 상품을 중심으로 5조1000억원 불었다.

반면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5조3000억원 줄었다. 이는 지방정부 재정집행을 위한 자금 인출·기업 배당금 지급·부가가치세 납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타통화성상품 역시 수입 결제 대금 지급 및 외화 차입금 순상환 등에 따라 외화예수금을 중심으로 3조9000억원이 감소했다.

경제 주체 별로는 기업(+6.4조원)이나 가계 및 비영리단체(+0.3조원)가 증가했으나 기타부문(사회보장기구 및 지방정부, -6.7조원), 기타금융기관(-1.3조원)은 감소했다.

한편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1천272조5천억원)은 수시 입출식 저축성 예금과 요구불 예금을 중심으로 3월보다 0.6%(7조원)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