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민 기자]신선식품 새벽배송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이 티몬의 인수를 앞두고, 직원 동의 없는 직무전환, 구조조정을 위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는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오아시스 측은16일 "(티몬) 조건부 계약체결 이후 동의 없는 전환근무를 지시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티몬 임직원의 보직 변경 가능성과 물류센터 현장 교육은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 전 이미 티몬 전직원들의 동의가 있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 "티몬 임직원 전원의 보직변경 가능성 설명...동의 후 인수 계약 검토"

앞서 오아시스는 지난달 초 비영업직 직원 전원을 상품기획(MD) 직군으로 전환한다고 안내했다. 이 과정에서 오아시스가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신청 여부 결정에 반나절의 시간을 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오아시스 측은 "티몬의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3월6일) 전, 티몬의 주요 조직장 분들과도 미팅을 통해 앞으로의 비전과 오아시스의 조직 문화 등에 대해 안내했다. 또한 위 내용을 포함하여 티몬 임직원 전원의 보직변경과 근무지 이전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그 동의가 있어야 인수 계약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라며 "오아시스의 입장에서 오아시스와 티몬의 조직 문화가 다르다는 점이 인수를 결정하는데 있어 큰 고민사항 중 하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티몬 측으로부터 내부 구성원들이 물류센터 교육 또는 물류센터 업무를 병행하는 것에 대하여 동의를 했다는 회신을 받았고, 그 후 오아시스도 본격적으로 인수 계약 검토를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 "티몬 인력 이탈 지속 발생...방치할 수 없어 확인하는 과정"

오아시스는 티몬의 인력 감축, 구조조정을 위해 희망퇴직을 시행했다는 주장에 대해오히려 "인력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과정"이었다며 반박했다.

오아시스는 "티몬은 현재 지속적인 이탈로 인해 현재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오히려 인력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본격 업무 시작 전 티몬에 남아서 함께 할 의지가 있는 분들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수계약서 작성 이후 일부 직원들에게 보직변경과 근무지 이전 가능성에 동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 변화를 전달받고 저희도 꽤 당혹스러웠다"라며 "또한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 이후에도 이탈하는 분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그런 상황을 계속 방치할 수 없었기에 회생 M&A 과정에서 인가 전 절차 중 하나로 법원의 허락을 받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아시스는 티몬의 법정관리인을 통해 티몬의 전직원분들에게 기존처럼 티몬을 운영하지 않을 것이고, 티몬을 살리는 길이 쉽지 않은 길이 되겠지만 힘을 합쳐서 티몬을 잘 살려보자고도 했다"라며 "다만 이 방향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신 분들, 기존 티몬과 유사한 근무를 상상하신 분들, 또한 계속해서 이직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본격적으로 업무가 시작되기 전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초에는 반나절의 시간을 드리고 희망퇴직자의 수요 확인을 한 것이 맞다. 저희 입장에서는 퇴사자가 너무 많은 것이 오히려 곤란한 상황이었기에 반나절의 시간만을 드렸으나, 희망 퇴직 고민 시간을 너무 짧게 주어진 것에 대한 일부 이야기가 있어 그 후 다시 신청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원하는 분들 모두에게 희망퇴직 의사를 받았다"라고 부연했다.

◈ "파렴치한 조직 치부되는 것, 묵과할 수 없어"

오아시스는 마지막으로 "법원에서 요청한 고용보장에 대해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열린 마음으로 5년 보장을 계약 조건에 추가하여 진행한 것인데, 티몬 인수를 위해 파렴치하게 거짓말을 한 조직으로 치부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아시스는 116억 원 인수 금액을 투입하는 것 이외에 남아있는 티몬 임직원들에 대한 밀린 급여 및 퇴직금을 별도로 책임지게 되며 법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아시스는 티몬 인수에 있어 대기업 위주로 편성되는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이커머스 시장에서 티몬을 다시금 새로운 모습으로 셀러, 소비자에게 찾아가 시대적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절치부심하는 티몬에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