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유진 기자]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1년 전과 유사한 2조4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기업금융(IB) 부문과 채권 관련 수익 개선이 있었지만, 파생상품과 펀드 관련 손실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증권사 60곳의 순이익은 2조4424억 원으로 전년동기(2조4696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77% 크게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수수료 수익은 3조3646억원으로 4.9% 늘었다. 특히 IB 부문 수수료는 9437억 원으로 금리 인하에 따른 리파이낸싱 수요 증가로 11.2% 증가했다. 자산관리 부문도 16.7% 증가한 3548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자기매매 손익은 3조1343억 원으로 6.5% 감소했다. 채권 관련 손익이 금리 하락 효과로 51.7% 증가했지만, 파생 관련 손익이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손실 확대로 1조42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펀드 관련 손익도 해외 증시 조정과 단기금리펀드 위축으로 82.1% 급감한 1987억원에 그쳤다.

3월 말 기준 증권사 자산총액은 797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7% 증가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818.5%로 모든 증권회사가 규제 비율을 상회했다.

금감원은 "1분기 증권사 순이익은 작년 동기와 유사하다"며 "대형 증권사는 금리 인하 등으로 IB·채권·외환관련 손익 등 실적이 개선됐고 중소형 증권사도 해외주식수수료 증가 및 충당금의 환입 효과 등으로 실적이 소폭 나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1분기 선물회사 3곳의 순이익은 205억3000만원으로 8.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