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이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하락이 실제 소비자 체감과 달리 구조적인 안정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류업계는 공급 가격의 반등 조짐에 주목하며 향후 기름값 흐름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최근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이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넷째 주(25~29일) 기준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33.3원으로 전주보다 2.5원 하락했습니다. 경유는 같은 기간 3.1원 떨어진 1,498.0원으로 집계되며, 지난해 12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1,500원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5.4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가장 저렴한 대구는 1,595.1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주 대비 각각 2.3원, 2.2원 하락한 수치입니다. 경유의 경우에도 서울과 대구의 가격차가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번 하락세의 배경에는 국제유가의 안정과 환율 변동성 완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두바이유는 배럴당 64.2달러로 전주보다 0.3달러 하락했고, 국제 휘발유는 0.2달러 상승한 75.7달러, 국제 경유는 0.3달러 하락한 79.5달러로 집계됐습니다.

국제유가 변동은 일반적으로 국내 유가에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국내 기름값 하락은 최근 국제 시장의 흐름과 일치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하락세가 단기적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휘발유와 경유의 정유사 공급가격은 같은 기간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휘발유는 전주 대비 6.8원 상승한 1,584.9원, 경유는 3.2원 오른 1,412.5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세와는 반대되는 흐름으로, 유통단가 반영 시 소비자 가격 반등의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실제 공급 가격은 5월 셋째 주부터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는 정제마진이나 유통마진의 조정이 국제유가보다 먼저 반영됐을 수 있다는 분석과 맞닿아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주유소 판매가 하락은 단기적인 착시에 불과할 수 있으며, 곧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OPEC+의 증산 가능성과 미국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국제유가의 하락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공급 측면의 확장 가능성과 수요 감소 우려가 맞물리며 유가는 좁은 변동폭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공급가 인상이 이어질 경우 가격 반등이 더욱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유류업계는 현재 원화 환산 기준으로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 국내 공급 가격이 오르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여전히 제주가 높은 기름값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5월 31일 기준, 제주 지역의 휘발유는 1,680원, 경유는 1,539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이는 서울 다음으로 높은 가격이며, 전주 대비 각각 3원, 2원 하락했지만 체감하기엔 여전히 비싼 수준입니다.

또한 상표별로도 가격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알뜰주유소는 휘발유 1,600.5원, 경유 1,463.4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SK에너지 주유소는 휘발유 1,643.5원, 경유 1,509.2원으로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브랜드 간의 이러한 차이는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주는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름값이 3주 연속 내려간 것은 소비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하지만 유류업계는 공급 가격 상승이 반영될 경우 기름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합니다. 지금의 흐름은 안정이 아닌 반등을 앞둔 조정일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정유사의 공급 가격 인상은 유통 구조를 통해 주유소 단가에 차례로 반영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현재의 하락세는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당장의 가격 변동만을 보고 기름값이 싸졌다고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A. 국제유가 하락과 원화 강세, 환율 안정 등이 주된 원인입니다. 특히 두바이유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 주유소 가격도 이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A. 정제마진과 유통마진 조정 등 구조적인 요인 때문입니다. 국제유가 하락과 무관하게 국내 정유사 내부 요인으로 인해 공급 가격은 오름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A. 네, 있습니다. 공급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가격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와 환율 흐름에 따라 추후 방향이 결정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