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중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S&P500은 하락세로 마감하며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이 제네바 무역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판하면서 관세 긴장이 다시 고조된 영향이다.

뉴욕증시가 다시 트럼프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3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3% 상승한 4만2270.07을 기록했다. 반면 S&P500 지수는 0.01% 하락한 5911.69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0.32% 내린 1만9113.77에 마감했다. 장 초반 트럼프의 강경한 대중 발언 이후 낙폭이 확대됐으나, 오후 들어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장 시작 전 "중국이 미국과의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 재무장관의 무역 협상 정체 언급 이후 나온 발언으로, 시장은 관세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며 하락 출발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시진핑 주석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자 일부 낙폭을 줄였다. 시장의 방향은 트럼프의 발언 한 마디에 출렁이는 모습이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중국의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수출 제한 조치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이 제네바 합의 이후에도 희토류 자원의 공급을 지연하거나 차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는 "중국의 자원 이행 상황이 매우 불투명하며, 사실상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내 수출업체들은 미국 바이어에게 명확한 정부 지침을 받지 못해 혼란을 겪고 있다. 이는 미국이 최근 기술 수출을 제한하면서 중국이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양측 모두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응수하며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 경제 지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1% 상승하며 연준 목표 범위에 진입했다. 하지만 시장은 해당 수치를 큰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는 관세의 본격적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근원 PCE는 2.5%로 예상을 소폭 하회했다. 반면 개인소득은 0.8% 증가했지만 소비는 0.2% 증가에 그쳐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2.2로 전월과 동일했으나, 향후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술주 전반은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주는 미중 긴장 고조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엔비디아는 2.92% 하락, 테슬라는 3.34% 하락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11%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메타는 소폭 상승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는 트럼프 행정부가 소프트웨어를 연방정부 전역에 확대했다는 보도 덕에 7.73% 급등했다. 기술주 내에서도 종목별로 희비가 갈리는 양상이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398%, 2년물 국채금리는 3.9%로 각각 하락했다. 이는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달러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0.16% 상승한 99.44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관련이 있다.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WTI는 배럴당 60.79달러, 브렌트유는 63.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OPEC+의 증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에너지 섹터는 이에 따라 하락했으며, 증시 전반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됐다. 다만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섹터는 1% 이상 상승하며 방어적인 성격을 드러냈다.

최근 미국 연방 법원이 대부분의 관세를 중단시키는 판결을 내렸고, 항소 법원이 이에 대해 집행 유예를 결정하면서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은 더욱 증대됐다. 무역법 122조, 232조, 301조 등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관세 부과 수단을 갖고 있다.

이는 시장이 트럼프 발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배경이다. 무역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이 지속된다면 기업과 투자자 모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는 급등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무역수지 발표 이후 2분기 GDP 성장률을 2.2%에서 3.8%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4월 미국 상품 수입이 전월보다 20% 급감한 영향이다.

그러나 무역합의로 5월 이후 수입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다시 무역적자 확대와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성장 전망은 트럼프의 무역 정책과 관세 결정에 따라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A.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대외무역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관세는 기업의 원가 부담과 공급망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주가에 민감하게 반영됩니다.

A. 희토류는 전기차, 반도체, 군사 장비 등 핵심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입니다. 중국이 이를 통제하면 글로벌 공급망에 큰 타격이 발생할 수 있어 무역 갈등의 중심이 됩니다.

A. 금리는 물가와 성장률에 따라 연준의 결정이 달라지므로 예측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연준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며, 증시는 실적과 정책 안정성에 따라 변동성이 클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