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10배 더 큰 인공지능(AI)의 기회를 통해 100배의 성장을 이루겠습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41)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한 '플로우 10주년 행사'를 통해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자사가 운영하는 협업툴 '플로우'의 새로운 10년을 여는 '시즌2'의 시작을 알리며 AI 에이전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핵심은 AI 에이전트 '메이트X(Mate X)'다. ▲AI 프로젝트 마법사 ▲AI 스마트 검색 ▲AI 인사이트 보고서 ▲AI 옴니 어시스턴트 ▲AI 리마인더 및 미팅 노트 등의 주요 기능을 오는 7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시즌2의 핵심 동력은 AI"라며 "'메이트X'는 단순한 툴이 아니라 진짜 팀 동료처럼 작동하는 새로운 협업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기존 협업툴의 한계를 극복하고 업무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플로우' 토종 협업툴 자리매김…시즌1 마무리

마드라스체크는 국내 중견 소프트웨어(SW) 개발사인 웹케시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기업이다. 외산 협업툴 슬랙(Slack)과 경쟁하는 국산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협업툴 '플로우'의 운영사다. 플로우는 국내 업무 협업 시장의 태동기였던 2016년 설립됐다.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바탕으로 탄생한 플로우는 초창기 2년 동안 무료 서비스로 제공됐다. 하지만 이용자 수는 좀처럼 늘지 않았고, 마땅한 수익 모델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 대표는 "경영 멘토인 석창규 웹케시 회장의 '비전보다 생존이 먼저'라는 조언이 전환점이 됐다"며 "그때 10만명의 이용자보다 1만명의 커스텀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플로우의 유료화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료 서비스 전환과 함께 대기업,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이 요구하는 구축형(온프레미스) 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도 플로우의 성장에 한몫했다. 그 결과 현재 플로우는 5000개 이상의 기업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토종 협업툴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우리는 물론, 슬랙, 팀즈, 노션 등 글로벌 협업툴들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며 ▲온보딩의 어려움 ▲툴 내 데이터 검색과 활용 한계 ▲보고서 작성의 비효율 ▲기존 커뮤니케이션 습관 탈피의 어려움 ▲업무 누락 방지 등을 꼽았다.

◆'플로우' 시즌2 시작…AI 에이전트 '메이트X' 핵심

이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AI를 통해 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제는 AI라는 기술 덕분에 우리가 겪어온 시행착오들이 자산이 될 수 있다. 드디어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플로우 시즌2의 핵심은 '메이트X'다. 챗봇, 데이터 연동, LLM(대규모 언어모델), 에이전트 기능 등이 통합된 '메이트X'는 사용자의 업무를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AI 동료'를 지향한다.

이 대표는 '메이트X'의 핵심 기능 중 다섯 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AI 스마트 검색'은 사용자가 자연어로 질문하면 내부 데이터뿐 아니라 구글 워크스페이스 등 외부 서비스 데이터까지 통합 검색해준다.

'AI 인사이트 보고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내용을 프롬프트(명령어)로 입력하면, 웹 형태의 자동 보고서를 생성해준다. 셀메이트와의 협업을 통해 커머스 고객 맞춤 기능도 구현했다.

'AI 프로젝트 마법사'는 사용자가 간단한 입력만 하면 기존 데이터를 분석해 프로젝트와 업무 목록을 자동 생성한다. 필요한 인원도 자동으로 초대한다.

'AI 옴니 어시스턴트'는 카카오톡, 이메일 대화 내용을 분석해 업무를 추출하고 플로우에 바로 등록해준다.

'AI 리마인더 및 미팅 노트'는 아침마다 일정과 지연 업무를 정리해주고, 회의 내용을 자동 녹음, 정리, 요약해 후속 업무로 이어지게 한다.

이날 행사에서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기능은 'AI 스마트 검색', 'AI 인사이트 보고서'로 나타났다. 오는 7월부터 해당 기능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플로우가 기존의 단순 태스크 매니지먼트에서 벗어나, 업종과 직무에 맞는 맞춤형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워크플로우 매니지먼트 툴'로 진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제품을 고객과 함께 만들고 싶다. 고객이 원하는 걸 먼저 개발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년 동안 플로우가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직원들 덕분"이라며 "직원들에게 최고의 동기 부여는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시즌2는 AI를 통해 일을 더 쉽고 빠르고 가치 있게 만드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