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첫 리밸런싱(구성종목 변경)이 다음 달 예정된 가운데 시장 관심이 멀어진 밸류업 프로그램의 반등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변경된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이 오는 27일 공개될 예정이다. 새로운 종목의 편입·편출은 다음 달 13일부터 반영된다. 앞서 거래소는 연평균 21.2%의 종목을 교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현재 밸류업 지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는 냉담하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빠른 성장에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고 있다.

23일 기준 지난해 11월 4일 상장한 밸류업 ETF 12종의 수익률은 6.35~8.75% 수준이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TIGER 코리아밸류업, KODEX 코리아밸류업, KIWOOM 코리아밸류업 수익률은 각각 6.88%, 7.80%, 6.45%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추종 ETF(액티브 제외) 수익률인 1.43~3.12%를 상회한다.

하지만 밸류업 ETF의 거래액은 출범 직후부터 크게 줄어들고 있다.

ETF 상장 직후인 지난해 11월(4~29일) TIGER 코리아밸류업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399억5964만원을 기록했지만 지난달엔 25억6182만원으로 약 94% 줄었다. KODEX 코리아밸류업과 KIWOOM 코리아밸류업 역시 지난달 거래액이 각각 97% 감소한 5억4137억원, 96% 줄어든 3억1706억원에 그쳤다.

그마저도 이달 들어선 거래 규모가 가장 큰 TIGER 코리아밸류업마저 일 평균 거래대금이 8억6102만원에 그치며 10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2·3 비상계엄과 미국발 관세 등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의 추진 동력이 크게 떨어진 점을 지적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ETF 수익률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상회하는 건 성장주가 많이 들어가 있고 올해 초 중소형주가 지수를 올리는 데 기여한 측면이 크다"며 "엄밀히 보면 밸류업 정책 때문으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시장의 관심도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치적 리스크와 미국 관세 등 국내외 불확실성과 더불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깨진 측면이 크다"며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올 만한 매력적인 상황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다음 달 예정된 리밸런싱과 대선으로 반등 모멘텀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쉽지 않겠지만, 리밸런싱과 맞물려 대선 이후 정책에 따라 모멘텀이 생겨나면 시장이 반응할 수 있다"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공시 참여와 밸류업 참여 기업들에 대한 인센티브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리밸런싱을 이후 반등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세제 혜택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공시 참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적극적인 투자 참여가 투자자들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