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등의 결과에 따라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재정적자 우려가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주요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5월19~23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4.78포인트(1.32%) 하락한 2592.09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9955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963억원, 6562억원 순매도했다.

오는 28일 공개될 예정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은 관세 부과 이후 연준 위원들의 경기 판단과 금리 인하 경로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5월 회의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인 만큼, 이번 회의록을 통해 연준이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시장 악화 시 대응 여력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약화된 가운데, 이번 회의록에선 통화정책 방향성 보다는 연준의 입장 변화에 대한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미 증시 마감 후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도 주목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만큼,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빅테크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했던 만큼, 엔비디아 역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향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수출 제한으로 H20 칩 관련 재고 손실이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중동 지역에 AI 칩을 수출하며 손실 일부를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25bp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이미 지난 2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추경 집행에 이어 경기부양 정책이 추진되고 있으며, 대선 이후 2차 추경을 통한 추가 부양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공조를 통해 위축된 내수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82배,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81배로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실적 대비 낙폭이 컸던 반도체, 자동차,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화학, 철강, 운송 업종은 향후 수익률 갭을 줄이며 차별적인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26일 = 미국 파월 연준 의장 연설,

▲27일 = 미국 4월 내구재 신규수주, 5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

▲28일 = 미국 5월 리치몬드 연은 제조업지수

▲29일 = 한국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발표 / 미국 5월 FOMC 회의록 공개

▲30일 = 미국 4월 개인소득,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지수 / 한국 4월 광공업 생산 / 일본 5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