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한나연 기자]HL디앤아이한라가 주택·건축 중심의 사업 편중과 자체사업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으로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하반기 착공 예정인 자체사업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NICE신용평가는 HL디앤아이한라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 '안정적' 전망으로 유지했다고 23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는 최근 수년간 자체사업 확대와 운전자금 부담 증가로 인해 현금흐름이 악화했으며, 이에 따라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규모가 모두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보면신규 자체사업 용지매입 등으로 인해 운전자금 부담이 지속되며 지난해와올해 1분기 각각 404억원, 949억원의 영업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현금창출력 저하로 외부 차입이 이뤄지면서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78.0%, 순차입금의존도는 43.7%를 기록하는 등 부채부담이 지속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이에 NICE신용평가는 "원가관리를 통한 영업수익성 회복과 차입금 상환을 통한 부채부담 축소 등 금융비용 대응력 개선 여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전체 매출 중 73% 이상이 건축·주택 부문에 집중돼 있어경기 민감도와 외부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최근 5개년 매출구성(연결재무제표 기준)을 살펴보면건축·주택 73.7%, 토목 18.8%, 해외 1.5%, 기타부문 6.0%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주택부문 집중도가 주택경기 양극화 및 침체 국면에서 사업 및 재무위험의 변동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사업장중수도권 외곽 및 지방지역 비중이 높아 사업 불확실성이 이전 대비 상승했다.

실제로 HL디앤아이한라는 올해 1분기 매출이전년 동기(3985억원) 대비 18.5% 하락한 32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83억원) 대비 22.7% 감소한 142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및 부채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리스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진 않았다. 분양률이 양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경우 우발채무 위험은 낮은 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따라 하반기 예정된 자체사업들의 착공 및 분양이 실적 개선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의 자체사업은 단순히 시공만 맡는 것이 아니라 시행사(디벨로퍼) 역할까지 겸하며 토지 매입부터 사업기획, 인허가, 시공, 분양, 운영, 사후관리까지 과정을 직접 주도하는 사업방식으로사업 성공시 단순 시공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기대할수 있다.

HL디앤아이한라에 따르면 현재 이천 아미1지구 도시개발사업, 울산 태화강변 공동주택 사업 등이 연내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울산 태화강변 사업의 경우 '태화강 에피트'라는 이름으로 지난 4월 청약을 진행한 가운데1순위 청약에서 평균 4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1년 이후 울산 분양 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이다.

하반기 분양을 앞둔 '이천 아미1지구 도시개발 사업'역시 4537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으로, 분양성과에 따라 하반기 실적 반등을 견인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권준성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신규 자체사업인 이천아미1지구, 울산 태화강변 공동주택 사업과 관련해 용지매입으로 16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소요됐지만분양 개시 이후 계약금 및 중도금 수령을 통해 단기적으로 운전자금 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예정된 이천 아미 분양도 태화강 에피트와 유사한 흥행 성과를 기록할 경우실적의 반등 가능성이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