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임준혁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40년 간 항공우주산업을 이끌었던 대한민국 대표 항공우주 체계종합업체로 KT-1 기본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수리온 기동헬기, 송골매 무인기 개발 등의 성공으로 대한민국 안보와 항공전력을 책임져 왔다.

KAI는 현대 전장을 위한 첨단 소형무장헬기(LAH) 개발 성공과 더불어 미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한국형 전투기 KF-21 체계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다목적 실용위성, 정지궤도복합위성을 비롯해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이 주관하는 차세대중형위성, 군 정찰위성 개발에서 한국형 발사체 총조립까지 우주 사업 영역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주력 생산 제품인 T-50 고등훈련기는 최대 속도 마하 1.5로 한국에서 개발한 최초의 국산 초음속 항공기다. T-50 고등훈련기와 T-50 기반의 FA-50 전투기, TA-50 전술입문기, T-50B 공중곡예기는 현재 공군에서 운용되고 있다. 실전 운용을 통해 우수한 기동성과 높은 훈련 효과가 입증된 T-50 시리즈는 동남아시아, 중동 등 4개국에 수출돼 세계 고등훈련기 및 전투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KAI는 지난 20일 KF-21 최초 양산 1호기의 최종 조립 단계에 착수했다. 지난해 6월 방위사업청과 KF-21 최초 양산계약 체결 직후 전방동체 및 주익, 중앙동체와 미익 등을 개별 생산해 동체별 결합을 완료한 데 이어 최종 조립 단계에 착수하면서 조만간 양산기의 본격적인 지상 및 비행시험 단계 진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KF-21 체계 개발사업은 공군의 장기 운영 전투기인 F-4와 F-5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 운영개념에 부합한 첨단 전투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개발주관기업인 KAI와 사업주관인 방사청,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공군, 국방과학연구소 등 주요 기관과 학계, 중소 협력업체 등 산학연이 원팀을 이뤄 안정적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협력업체는 600여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국산화율 65%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사업은 총 개발기간 10년 6개월로 2026년 하반기 양산 1호기 납품을 시작으로 한국 공군에 전력화될예정이다.

KAI는 지난달 말 발표한 '2025 기업가치제고 밸류업 계획'에서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가 24조7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수주잔고는 2020년 18조4000억원, 2021년 18조7000억원, 2022년 20조7000억원, 2023년 21조8000억원으로 연평균 7.7%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 군·민수 사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사업 추진을 통해 2024년 매출 3조6300억원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을 20% 이상으로 전망하며 안정적이고 견고한 성장을 실현할 계획이다.

KAI는 지난달 말 페루 리마에서 열린 'SITDEF 2025'에 참가해 중남미 시장 확대에 공을 들였다. 이 전시회를 계기로 KAI는 중남미 시장에서 30년 이상 노후화된 항공기의 교체 시기가 도래한 우루과이, 에콰도르 등 주변 국가와의 리더십 교류를 통해 잠재시장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시장 공략은 계속되고 있다. KAI는 이달 24일까지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리는 랑카위 국제 해양·항공 전시회(LIMA 2025)에도 참가해 동남아시아 추가 수출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